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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9(2025). 10. 9.(목) 지장재일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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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25.10.09 조회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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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법문

법사 : 동민스님(불광사 주지)

현대인의 지옥은 어디인가
부처님께서는 “삼계개고(三界皆苦), 열반위락(涅槃爲樂)”이라 하셨습니다. 이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 고통을 바로 보아 놓으면 그 자리가 곧 해탈의 문이 됩니다.

그렇다면 오늘 이 시대, 현대인들에게 ‘지옥’은 어디일까요? 불교에서 말하는 지옥은 꼭 땅속에 있는 불타는 세계만이 아닙니다. 지옥은 바로 우리 마음 안에서 스스로 만들어내는 고통의 세계입니다.


<비교와 집착의 지옥>
현대인들은 눈을 뜨면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봅니다. 그 속에는 남의 성공, 남의 행복, 남의 젊음이 가득합니다. 그러다 내 인생은 초라하게 느껴지고, ‘나는 왜 저 사람처럼 못할까’라는 비교심이 일어납니다. 이 비교심은 끝없는 욕망과 불만을 낳습니다. 마음이 불타오르고 괴로움이 끊이지 않습니다. 바로 이것이 비교의 지옥, 욕망의 지옥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남을 부러워하지 말라. 남을 시기하지 말라. 그 마음이 곧 네 마음을 태운다”고 하셨습니다. 진정한 평화는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자기 안에 머무는 만족에서 옵니다.


<경쟁과 불안의 지옥>
오늘날 사람들은 쉼 없이 달립니다. 더 많이 벌고, 더 인정받고, 더 앞서야 한다는 끊임없는 경쟁 속에 하루를 보냅니다. 몸은 살아 있지만, 마음은 늘 불안하고 피로합니다. 잠을 자도 쉼이 없고, 성공해도 행복이 없습니다. 그 마음이 곧 무간지옥(無間地獄) 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무간지옥은 고통이 끊이지 않는 세계를 뜻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그 지옥은 바로 쉬지 못하는 우리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관계의 지옥>
가장 가까운 가족, 동료, 친구 사이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기보다 상처 주는 말이 오갑니다. ‘왜 나를 몰라줄까’ ‘왜 나를 무시할까’ 이런 서운함과 원망이 마음을 가득 채울 때, 그 마음이 바로 지옥의 문을 엽니다.

부처님께서는 “원증회고(怨憎會苦)”라 하셨습니다. 미운 사람과 만나야 하는 괴로움입니다. 그러나 원망을 내려놓고, 그 마음을 자비로 바꾸는 순간, 그 자리가 곧 천상(天上) 이 됩니다.


<자기혐오의 지옥>
현대인들은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자신을 미워하고 자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는 부족하다’, ‘나는 실패했다’, ‘나는 가치가 없다’. 이런 생각이 계속되면 마음은 어둠에 갇히고, 아무리 좋은 곳에 있어도 그 마음은 고통스럽습니다. 이것이 바로 무명의 지옥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괴로움은 무명에서 생긴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을 비난하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그 마음을 연민으로 바꾸면, 그 순간 지옥문은 닫히고 정토의 문이 열립니다.

지옥은 저 멀리 있는 세계가 아닙니다. 비교할 때, 미워할 때, 두려워할 때 그때 우리의 마음이 이미 지옥이 됩니다. 그러나 그 마음을 돌이켜 자비와 지혜로 비추는 순간, 그 자리가 곧 극락이고, 그 자리가 곧 해탈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곧 부처요, 마음이 곧 지옥이니라.” 지옥을 멀리 찾지 말고, 지금 이 자리에서 내 마음을 비추어 보십시오. 그 순간, 지옥은 사라지고 정토가 드러날 것입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법회 소식

▣ 불광 창립 51주년 기념법회
·일시: 10월 11일(토) 오전 10시, 보광당
·법문: 장산큰스님(대각회 이사장)

▣ 음력8월 관음재일법회(만불전 원불 점안식)
·일시: 10월 15일(수) 오전 10시 30분, 만불전
·동참금: 2만원

▣ 생전예수재
·입재: 10월 25일(토) ~ 회향: 11월 15일(토)
·동참금: 3만원(1인)

▣ 학업성취 100일기도
·입재: 8월 5일(화) ~ 회향: 11월 12일(수)
·동참금: 10만원

▣ 불광사 국화꽃 축제
·회향: 11월 13일(목)
·장소: 대웅전 마당
·동참금: 소국 2만원 / 대국 10만원

▣ 대웅전·연화당 촛대함 불사 모연
·대웅전, 연화당 야외 촛대함 조성 불사 모연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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