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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툽텐 갸초 스님, 불광사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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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9.10.19 조회5,7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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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의사에서 티벳고승이 된 툽텐갸초

18일간 방한, 9차례 법문 여정 갖는다

홍법사·미황사·동국대(경주캠)·승가대·불광사 등
불교귀의한 히피출신의 감동적 삶 공유할 기회

불광사 29일(목) 1시 30분, 불광교육원에서(02-417-2551)

행복과 평화에 이르는 길 알려준 티베트의 고승이 온다

종교가 필요한 이유는? 그 이유는 아마도 행복에 이르는 길을 알려주는 역할을 종교가 담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행복과 평화가 아니라 구속과 공포를 주는 가르침은 그래서 종교, 즉 으뜸 가르침일 수 없다.

행복과 평화에 이르는 길을 자신의 삶을 통해 치열하게 보여주는 티베트 스님이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티베트 승려가 된 히피 의사』(호미)를 발간해 널리 알려진 벽안의 티베트 승 툽뗀 갸초가 바로 그다. 그는 달라이라마나 틱낫한 스님 정도의 명성은 아직 아니지만, 티베트나 서구에서는 이름이 꽤나 높은 스님이다. 이 갸초 스님이 오는 12일부터 29일까지 18일간 한국을 방문한다. 달라이라마 성하가 그렇듯 툽텐 갸초 역시 한국을 무척이나 사랑한단다.

국내에 알려진 이 스님에 대한 정보는 ‘행복과 평화에 이르는 길’이라는 부제를 달고 얼마전 출간된 『티베트 승려가 된 히피 의사』에 게재된 것이 다다. 이 책에 의하면 갸초 스님은 의사로 일하던 푸른 눈의 젊은이로 여러 가지 인생역정을 거쳐 티베트의 승려가 됐다. 그가 책에서 보여주는 여정을 차분하게 따라가다 보면 시나브로 행복과 평화에 이르는 길이 나타난다.


이십대 후반에 의사의 길 접고 아프가니스탄으로 여행

툽뗀 갸초(이에드리언 펠트만) 스님은 이십대 후반에 의사 일을 접고 아프가니스탄으로 훌쩍 여행을 떠난다. 관습적인 삶을 거부하고,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자연스러운 삶을 구가하여, 러시아 신비주의자 구제프, 중국의 노자와 장자에 의지하여 인생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그는 동양의 전통과 철학에서 삶의 지표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친구들과 더불어 엘에스디, 해시시 같은 환각제와 음악과 토론을 즐기고 인근의 시골을 탐험하기도 하면서 한동안 지낸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그런 삶에서도 회의를 느낀다. 자유롭고 거침없는 삶의 방식을 택하였지만, 한낱 즐거움만 따를 뿐임을 자각했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아라비아 여행하며 노자의 도에 심취

그러던 중, 어느 날 인더스 강을 배를 타고 아라비아 해까지 여행하고 싶다는, 백일몽 같은 일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다. 세 친구와 함께 작은 돛단배에 몸을 맡기고서, 삶의 흐름에 자기 자신을 맡기라는 노자의 도(道)를 좇아, 강의 흐름대로 흘러 내려가며 장장 1천 킬로미터에 걸쳐 인더스 강을 여행한다. 그 사이 마음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부단히 이어온 그는, 강 여행을 마칠 즈음 인더스 강에서, 또 대자연에서 얻은 가르침으로 내면의 힘을 얻었다고 자부한다.

고향으로 가서 의사의 일상으로 돌아간 에이드리언 펠트만은, 그러나 예상 밖의 좌절과 무기력감 속에서 곤혹감을 맛본다. 다시 히피 친구들과 어울리며 공동체 삶을 도모해 보기도 하지만 음악과 마약과 자유로운(어쩌면 방종한) 삶도 해답이 아님을 깨닫고서, 다시 아시아를 여행하다가 결국은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코판사원에서의 불교 명상 강좌에 참석하게 된다. (코판사원은 라마 예셰와 라마 조파 린포체가 이끄는 티베트불교 사원으로, 서양인들에게 불교를 가르치는 최초의 사원이었거니와, 조만간 최초의 서양인 승가를 이루게 된다.)


네팔 티베트 사원에서 불교 만난뒤 출가를 놓고 번민

명상 강좌를 통하여 그는 그가 오래 전부터 그가 궁구해온, 참된 행복에 대한 물음과 마음 탐구에 대한 해답이 바로 불교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의 과학적 세계관과 반종교 기질은 쉽사리 불교에 투항하기를 꺼린다. 그뿐만 아니라, 그가 결코 포기하고 싶지 않은 이성과의 사랑(또는 섹스)에 대한 욕망이 불교에 귀의하기를 더 주저하게 한다.

그는 마지막 갈림길에서 자기 자신을 시험대에 올려놓기로 하고, 다시 유럽으로 떠난다. 그리하여 런던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살다가, 현상에 만족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과, 그 모든 문제와 현실에 대한 두려움의 원인이 바로 자기 자신의 이기주의임을 깨닫고서 인도에 가서 불교를 공부하기로 한다. 그리하여 에이드리안 펠트만은 1975년에 코판사원에서 사미계를 수계하고 법명 툽뗀 갸초를 받는다. 이어 1977년에 다람살라에서 비구계를 받는다.


모든 두려움의 원인은 이기주의임을 깨닫고 출가해 다람살라서 비구계

에이드리언 펠트만이라는 한 자유로운 영혼이 불교에 귀의하여 툽뗀 갸초로 거듭나기까지의 몇 년 동안의 삶을 있는 그대로 따라가다보면, 이성과 과학에 바탕을 둔 세계관이 불교의 종교적 세계관을 받아들이기까지 그 사이에 그의 내면에서 부단히 일어나는 회의와 비판적 생각, 갈등을 충실히 공감할 수 있다. 종교에 귀의하기 전과 그 뒤에 일어나는 이성에 대한 애착에 관해서도 숨김없이 솔직히 털어놓음으로써, ‘히피에서 승려로’의 탈바꿈 과정을 한편으로는 재미있고 유머러스하게, 또 한편으로는 사뭇 진지하게 보여준 갸초 스님의 성정은 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이 감동적인 벽안의 티베트 승을 만날 기회가 마련됐다. 미산스님(서울 상도선원)을 비롯해 지홍스님(서울 불광사), 심산스님(부산 홍법사), 진성스님(청도 운문사), 만초스님(울산 해남사), 금강스님(해남 미황사), 중앙승가대학교 승가학연구소, 도서출판 호미가 초청주체가 되어 18일간의 한국여행 기회를 마련했다.


방한중 홍법사, 운문사, 해남사, 미타선원, 미황사, 불광사, 승가대서 법문

방한기간 동안 툽텐 갸초 스님은 9차례의 대중법문을 통해 스님과 일반불자들을 만나게 된다. 13일 오후 7시 서울 인사동 불교영어박물관에서의 대중만남을 시작으로, 부산 홍법사(18일 오전 10시), 청도 운문사(20일 오전 7시 30분), 울산 해남사(20일 오후 7시), 부산 미타선원(21일 오전 11시), 동국대 경주캠퍼스(22일 오전 11시), 해남 미황사(24일 오후 2시 괘불재 법문), 김포 중앙승가대(26일 오후 2시), 서울 불광사(29일 오후 1시 30분) 등에서 잇따라 스님의 법석이 잇따라 마련된다. 툽텐 갸초 스님의 모습과 법문을 직접 듣고 싶은 불자는 이 일정에 맞춰 법석에 동참하면 된다. 다만, 운문사와 중앙승가대 법문은 스님들과의 만남으로 일반인들의 동참은 제한된다.

툽텐 갸초 스님은 방한 기간 동안 통도사와 경주 불국사 및 기림사 일대, 송광사 등 한국의 대표적인 불교성지를 순례하는 한편, 한국에 있는 티베트 사원인 부산 광성사와 티베트박물관이 있는 전남 보성의 대원사도 참배할 예정이다.

히피의사에서 티베트 승려가 된 특이한 삶의 여정을 보여준 벽안의 고승을 우리나라에서 친견하는 모처럼의 기회를 불자들이 놓치지 말길 바란다.

*툽텐 가초 스님은?

본명은 에이드리언 로이 펠트만(Adrian Roy Feldmann)으로, 1943년에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 태어났다. 1969년 멜버른대학 의대를 졸업하고, 1971년 영국 런던대학에서 열대의학 학위를 받았다.

1969년부터 1975년까지 뉴기니, 영국,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여러 병원에서 의사로 일했다. 런던에서 학위를 받고서 의사로 일하던 중,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을 친구들과 여행하다가 인더스 강을 장장 1,000킬로미터에 걸쳐 작은 범선을 타고 여행하였다. 그러면서, 오래 전부터의 삶의 화두였던 행복과,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철학적인 문제에 대해 탐구하던 중, 네팔 카트만두에서 라마 예셰와 라마 조파 린포체의 명상 강좌를 듣게 되고, 그 뒤 불교도가 되기로 결심했다.

1975년 네팔 카트만두 코판 사원에서 사미계를 받았으며, 1977년 인도 다람살라에서 비구계를 받았다. 티베트 불교 승려가 된 뒤로 네팔에서 무료 의료원을 운영했으며,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 미국, 대만, 홍콩,일본, 몽골 등 세계 곳곳의 불교 회관에서 상임법사로서 불교와 명상을 가르쳐 왔다.

최근에 2004년부터 2008년에 걸쳐 오스트레일리아 캥거루 섬에 홀로 안거하며 3년 결사를 마쳤고, 2009년 3월부터 몽골 울란바토르 불교 회관에서 상임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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