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해사 백흥암에서 가릉빈가의 꿈을 안고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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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7.10.13 조회10,203회 댓글0건본문
불광의 문도스님을 찾아뵙는 시간으로 이루어진 그 처음으로 함안 봉불사에 계시는 지정스님께 인사를 올리고 올라오면서 김천 직지사쪽으로 둘러오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은해사 거조암으로 방향을 정하였다. 남부지역엔 그리 자주 이동하던 길이 아니라 시원스레 뚫린 길과 이정표가 많아 길 찾기에서는 자신 만땅인 바우(瑞岩)도 어리둥절 하는데 뒷좌석에 계시는 본공스님께서 네비게이션이시다.
함안에서 대구로 그리고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타고 청통와촌IC에서 내린다. 청통면과 와촌면에서 서로 지역명을 써야한다하여 두지역명을 모두 사용하다보니 청통와촌이라 생소한 듯한 명칭에 고개를 끄덕거릴 즈음 좌로는 동화사 우로는 은해사를 알리는 밤색의 이정표가 우리를 반긴다. 해는 저녁놀이 걸릴때에 가까워 가고있으니 마음들은 바쁘다. 은해사라하면 거조암에 참배하는 것이 불자들의 일반적인 순서.... 은해사에는 스님의 승가대 동문으로 수학하신 한북스님께서 그곳에서 공부를 하고 계시다고 하여 뵙고 공부방 뒤편의 숙소에서 차담을 나누게 되었다. 그리 맛있는 보이차를 한꺼번에 많이 취하는 기회도 드믈터라 두분의 옛이야기를 들으며 음미한다. 거조암에 참배하고 간다하니 백흥암을 권하신다. 백흥암은 비구니 암자이며 선방으로 일반 신도들의 통제가 되는 곳으로 스님과 함께라면 가능하지 않겠냐고 하신다... 백흥암 극락전 수미단은 우리나라 보물제 486호가 있는 암자가 아니던가. 불교문화 해설사 교육중에 알게되었던 수미단 보물을 이곳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모두들 백흥암으로 가자고 찬성이다. 거조암은 다음으로 미룬채...
해는 더욱 더 저물어 올라가는 길엔 시야가 흐리다. 올라가는 길엔 포행을 하시는 스님들이 간간이 보인다.저녁공양 시간이 조금 지난 듯한 시간이다. 여유있는 시간이라면 걸어서 오르겠는데 차창을 열어놓고 자연바람만 느끼며 2Km 정도 오르니 입구에 주차장이 보인다. 기와편이 포함된 토담을 뒤로하여 백흥암이 고개 올려 보니 보인다. 가람배치가 거의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을 지나 루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은 寶華樓가 전면에 바로 보인다. 1층 문은 닫혀있고 우측으로 돌아 들어가니 중정이 있고 조선시대 무탑식 가람이다....
수미단이 있는 극락전은 3x3칸의 5량식 조선초기 다포건축물로 내외3출목이다. 수미단에는 가릉빈가가 조각되어 있는데 몸체와 날개는 새의 모습이며 팔과 얼굴은 사람이다. 극락조라고도 불리는데 후에 사료를 찾아보니 쌍봉사 철감선사탑 봉암사 지증대사탑 태안사 광자대사 부도비에서도 만날 수 있다고도 한다. 예불을 드리는 스님이 계셔서 후레쉬도 못 터뜨리고 사진에 담으려 하니 주변이 너무 어둡다.. 일단 동영상으로 기록하여 두었다. 스님의 분위기에 압도 되어서 극락전 부처님께 삼배 올리는데도 마룻바닥 소리에 신경이 무척 쓰였다. 조심스레 뒤로 물러나 수행하시는 스님께 예를 올리고 나온다. 부처님 오신날과 백중날 일년에 두번 정도만 개방한다는 백흥암의 순례는 이렇게 하여 내 마음에 남아 있다. 그 날 그 시간의 만남과 순례의 길, 한북스님과 본공스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문화재청 문화재 정보센터의 소개글-- 퍼옴>
백흥암 극락전내(極樂殿內)의 수미단(須彌壇)은 뛰어난 조각(彫刻)과 특이한 구성(構成)으로 흔하지 않은 불단(佛壇)이라 할 수 있다. 조각(彫刻) 내용(內容)은 안상(眼象)을 비롯하여 봉황(鳳凰), 공작(孔雀), 학(鶴) 등 각종 동물(動物)들을 특징있게 투각(透刻)하여 조선시대(朝鮮時代) 목조각(目彫刻)의 우수성(優秀性)을 유감없이 발휘(發揮)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