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마지막주
보현행원과 수행에 대한
법문을 주신 普賢 이종린 원장님의
카페에 올려진 글 입니다
제가 불광 합창단의 노래를 듣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습니다.
2006년인가? 당시 불교방송에서 눈꼽(?)만큼 들려주는
찬불가를 테이프에 녹음하던 중 우연히
불광 합창단의 노래를 듣게 되었는데,
다른 합창단의 노래와 너무나 다른 모습에 깜짝 놀랐던 것입니다.
비단 불교 합창단뿐 아니라 일반 합창단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일반적으로 노래를 부를 때 음악적 입장에서 부르시지요.
그래서 음악적으로는(기교나 노래 해석 등) 훌륭하지만
일반 합창단과 불교 합창단의 구분이 안 가는 수가 많습니다.
그런데 불광 합창단의 노래는 그렇지 않았던 것입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사실 노래 실력(?) 자체는
타 합창단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음악적으로는 훨씬 훌륭한 곳이 많지요.
그런데 노래 분위기가 일반 합창단과는 완전히 다르더란 말입니다.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불광 합창단의 노래에는 기쁨과 환희가 충만하였습니다.
그리고 노래를 예쁘게(?) 부르려는 노력이 너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여학생들이, 음악 시간에 멋진 총각 선생님 앞에서
노래 부르기 시험을 볼 때,
선생님께 잘 보이기(?) 위해 잘 부르든 못 부르든
혼신의 힘을 다해 입을 놀리듯(?),
우리 불광합창단 단원들께서는
그런 심정으로 노래를 부르는 느낌이 든 것입니다.
그 때 연관되어 생각난 것이,
우리 광덕큰스님 앞에 선, 합창단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광덕큰스님!
얼마나 맑고 밝은 모습이셨습니까?
꽃미남(?)도 그런 꽃미남이 없으시지요!
저는 지금까지
우리 큰스님처럼 맑고 고운 분은 뵈온 적이 없습니다.
젊은이나 남녀를 막론하고 말입니다.
그만큼 우리 큰스님은, 시절을 초월하신 꽃미남이십지요.
그런 꽃미남 큰스님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우리 불광 합창단 단원들의 마음은 어떠 하셨을까요?
아마 꽃미남 총각 음악 선생님 앞에선,
여학생들의 마음은 아니었을까요?
그러니 저렇듯 맑고 고운 노래가 나오는 것은 아닐까요?
좋지도 않은(?) 목소리, 못 부르는(?) 노래를
온 정성 다해 선생님 앞에 부르듯,
그래서 조금이라도 선생님 마음에 들게 염원하듯,
내 마음의 풍금에 나오는
전 도연양의 마음처럼 노래를 부르시지는 않으셨을까요?
저는 단연코 그랬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추측엔 아무런 근거도 없습니다.
단지 제 생각이 그러할 뿐입니다.
그러나 그 때 그 행복했던 시절,
큰스님 모시고 노래 부르던
불광의 합창단 단원들의 심정은
, 이제는 녹음으로 남은 이 노래들에서처럼,
환희와 행복감으로 충만했으리라는 것을
저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무보현보살마하살
普賢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