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기름유출 봉사활동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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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8.01.20 조회11,727회 댓글0건본문
마하반야바라밀.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제가 해외에 여러날 나갔다가 오느라 이번 서해안 봉사활동에 준비를 교무보살이신 법전거사님께서 모든 준비를 해 주셨습니다.
그런 보람으로 우리 대원4구에서는 함께 오신 분을 포함하여 스물여덟 분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대원2구와 함께 한 대의 버스로 인원을 제한하였으나 예정인원보다 더 많이 신청을 하여 우리는 두 대의 차량에 분승을 하게 되었습니다.(불광사에서 동원한 차량은 모두 5대임)
그렇게 일찍 출발하였어도 현장에는 10시나 된 시간에 도착하였습니다. 나누어 주는 옷과 장화를 싣고 포구로 나가니 이미 수많은 봉사자들이 빼곡하게 매우고 있었습니다.
참담한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니 안타깝기 그지 없었습니다. 이미 수 십일째 복구작업이 이루어진 터라 지표면에는 그리 심각하지 않았으나 삽으로 땅을 30여Cm만 파도 검은 타르가 흉측하게 나타났습니다.
우리들은 각자의 소감을 나름대로 표현하면서 쉼 없이 닦아내었습니다. 보문부에서 특수제작하여 가지고 간 쌀뜨물 중화제를 뿌리니 금새 뿌옇게 변하는 것도 신기하였습니다.
주변의 다른 단체의 봉사자나 어린 학생들이 우리와 같이 열심히 정성을 다 하는 모습이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 국민의 이런 어려운 때에 단합하는 모습은 가히 세계에 자랑할 만 합니다.
그러나 이 일은 흡착포에 의한 원시적인 작업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뭔가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시대에 대량의 화학처리제 등으로 일시에 제거하는 뭐 그런 기술이라야만 이 넓은 피해 지역을 처리하여 주민의 아픔을 달래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썰물로 빠졌던 바닷물이 12시 반쯤 되니 밀려들어와 작업은 중단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전에 1차로 왔을 때에는 오후 3시까지는 밀물시간이 아니었다고 하는데 오늘은 그 시간이 당겨졌다고 합니다. 어렵게 많은 분들이 멀리 타 지역에서 왔는데 겨우 두 세 시간만 작업을 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안타까웠습니다. 그 다음 썰물은 오후 세시라고 하나 그때까지는 기다릴 수 없어 보문부에서준비해 간 점심을 먹고는 귀경하게 되었습니다.
차창으로 내다보는 지역주민들의 표정에 슬픔이 가득하여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그 분들은 우리를 향하여 간간히 손을 흔들어 고마움을 표하고 계셨습니다.
예정시간 보다 이른 출발이라 오는 길에 서산 개심사에 들러 참배를 하고 왔습니다.
본공스님의 일례로 대웅전 탑 앞에서 우리 법우님 200명은 반야심경을 봉독하여 마음을 열고(개심) 하루빨리 서해안의 생태계가 살아나기를 기원하였습니다.
차안에서 대원2구와 우리가 준비해 간 곡차와 음료수로 우울한 기분을 다시 추스렸습니다.
대원3구 법진거사님의 사회로 도안, 보윤부회장님, 2구, 3구 명등보살님, 두 총무보살(둘 다 도원임),
그리고 여러 분들이 돌아 가면서 이번 행사의 기분을 한 말씀씩 하셨습니다.
특히 긴급제안으로 우리구와 대원2구가 함께 산사 순례법회를 일 년에 한번 공동으로 봉행하기로 합의하였다는 것이 큰 성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행사의 인원을 동원하고 많은 준비를 하신 대원2구의 도원 총무보살님, 우리 구의 법전 교무보살님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불광사의 보배인 보문부의 음식준비에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또한 일차에 이어 이번에도 짐을 싣고가는 트럭을 직접 운전해 주신 3구 1법등의 법명거사님 고마웠습니다.
함께하신 법우님들 고맙습니다. 행사의 사진은 여러장 사진첩에 올려두겠으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도원 합장.
사진은 본자운 보살님께서 촬영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