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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봉사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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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8.01.20 조회11,7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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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새벽 6시 겨울 새벽 찬바람을 가르며 불광식구들이 5대의 대형버스로 태안기름띠제거 봉사에 동참했던 날이었다 잘 다녀오라 하시던 회주스님의 인사말씀을 뒤로 하고... 한번의 휴게소를 들러 꾸벅꾸벅 졸다보니 만리포 해변가에 도착했다.. 작업에 차질없을 만큼의 복장을 갖추고 나머지 짐들은 버스에 놓아두고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내려섰다 어느새 넓은 주차장은 전국 곳곳에서 봉사자들을 태우고 온 대형버스들은 가득차고 비닐하우스나 콘테이너~~ 비닐포장을 치고 따뜻한 차,컵라면, 등을 준비해주시는 또 다른 봉사자들도 곳곳 즐비하게 많이들 와 있었다 모두가 한마음,한결같은 바램으로 거기에 있다
      우선 방제복, 장화, 면장갑, 고무장갑, 마스크, 휴~~ 종류도 많은 완벽한 복장은 누가 누군지 분간할 수 없는 모습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많이 일하려는 마음 서둘러 부직포 포대와 우린 쌀뜨물 세제까지 하나 더 챙겨들고 겨울바람이 쌩하게 느껴지는 바닷가로 나선다
      오른쪽 방파제를 끼고 들어서는 입구엔 파아란 호수로 물을 뿌려가며 어느새 해변을 파헤쳐 작업중인 사람들사이 마스크를 통과해 맡아지는 기름냄새가 휙~~~~~ 날짜가 이리도 많이 지난 지금도 이러하니 처음 참담했을 그 당시를 짐작해본다 기름을 머금어 새까만 모습으로 모든 풍파를 몸으로 겪어낸 바위와 조약돌, 모래들..어디서 어떻게 해야하나..? 사람들 사이에 그저 파헤친 모래와 돌틈에 앉아 번지르 맨 헝겊으론 닦여지지도 않는 돌틈에 뜨물세제를 부어가며 열씸히 닦아본다
      이미 죽은채 붙어있는 작은 조가비와 소라는... 이런 재앙은... 사람도 이렇게 죽어가게 한다고 무언의 소리를 지른다 만조시간이 되어가며 바닷물은 철썩이며 그렇게 해변가를 침범해오니 닦아내다 말고 조금씩 위로위로 올라가야 했다
      밀려드는 파도에 타아르조각들이 둥둥 떠온다 일제히 사람들은 재빠르게 부직포를 덮어 건져낸다 쌀뜨물세제를 부어 물과 분리되어 동동 떠오르는 기름도 건져낸다 내가 이 작은 덩어리를 건지고 이 한덩이 바위를 닦는다고 무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어리석은 생각 한조각 놓아두고 그래도 우리는 이렇게 이 재난을 이겨야한다는 의지가 솟는 마음으로 닦아내는 팔에 힘주어 문지르고 또 건져댄다
      그곳의 많은 사람들의 너나 할것없는 한결같은 마음을 본다..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할지라도 보현의 행원은 다함이 없다는 그 마음처럼... 그렇게 그 곳을 찾는 한 마음의 발자취가 하나 둘 거치면 다시금 새 생명이 숨 쉴수있는 그런날은 오리라 생각한다 막막함으로 분신자살하는 참담한 현지인들이 하루속히 기운낼수 있기를 발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놓아두고~~~
      점심을 먹고 떠나오려니 아쉽고~ 다시 하려니 물이 차 올라 더 이상 못하고... 밀물에 밀려 산자락을 닦아보지만 철수방송을 한다 4시가 넘어야 다시 물이 빠진다고 하니 아쉬운 마음 접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불광 법우형제 여러분...! 그래도 불광사 전체적으로 그 여러대의 버스가 떠날 수 있었던 것이 너와 나는 둘이아닌 자타불이((自他不二)라는것에 얼마나 큰 몫을 한 것인지를 새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 동안 전반적으로 추진하셨다던 도원거사님을 비롯 점심 공양을 준비해주신봉사단 여러 보살님들.. 기름제거에 동참하신 많은 거사님들~ 보살님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리가 한 일은 작은 일이었을는지 모르지만~~~ 어려움을 함께 나누었다는 큰 의미는 우리가 함께 사는 세상에 아주 뜻 깊은 일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둥둥 떠도는 이 기름띠가 자취도 없어지는 그날을 기대하며... 오늘도..또 내일도 그 곳엔 봉사자들의 물결이 끊이지 않으리라~~ ♡ 본 자 운 합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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