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Plus - 잠깐 인터뷰 (원명성 보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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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8.03.27 조회12,593회 댓글0건본문
『2008 03+04 공감Plus <잠깐 인터뷰> 』
불광사의 멋쟁이 수문장! 원명성 보살님의 "폼"나는 이야기
“어떻게 법복에 운동화를 신을 수가 있지요! 법복을 입는 이유를 생각한다면 좀 더 예의를 차려야 된다고 생각해요. 굽이 낮은 구두도 얼마든지 많지 않겠어요. 저는 안내하면서도 티셔츠차림은 피하자고 했어요. 꼭 잘 차려입자는 말은 아니에요. 될 수 있으면 단정하게 입어서 보는 이들에게도 밝고 긍정적인 인상을 주려고 하지요”
“절을 할 때도 아름답게 해야 한다고 알려줍니다. 엎드렸을 때 반듯해서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아름다워야 한다고요! 그랬더니요, 목동에서 온 젊은 두 보살님들이 절을 하면서 얼마나 좋아 하는지요!”
활짝 웃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의 주인공 원명성 보살님은 불광대학원 1기 졸업생이다. 대학원의 과제이기도 했던 자원봉사로 불광사 안내를 하게 되었고, 팀장이 되어 16명의 보살님들과 함께 한지도 3년이 되었다.
절 입구에서 안내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변 정돈이며 청소도 하게 되고, 일찍 오시는 분들이나 노보살님들에게 차도 드리게 되었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던져지는 질문에 답변을 하다 보니 『생의의문에서 그 해결까지』는 늘 곁에 두고 읽게 되는 도반이 되어 있었다.
“전법은 온 몸으로 하는 것이에요! 눈빛마저도 수순해져야 해요! 그리고 정으로 하는 거예요! 꼭 같이 다니면서 이곳저곳 알려주지요.”절에 다닌 지 20여년이 되어가니 처음 온 사람인지는 척 보면 대번에 알 수 있다고 한다.
“절을 처음 찾는 분들도 있고, 이절저절 다니다가 오신 분들도 있고, 타 종교인들도 있어요. 그러면 그 분들 수준에 맞추어서 전법을 잘 해야 되요. 처음 오신 분들 중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에게는 절에 다니면 일이 잘 풀리고 자식도 잘된다고 이야기를 하면 좋아하지요. 그리고 좀 젊은 분들에게는 마음공부를 하면은 내 발전을 위해서도 좋다고 이야기를 하고, 타 종교인들에게는 타종교에서도 참 배울 것이 많다 라며 타종교를 존중해주지요. 그리고 이절저절 돌아다니시는 분들은 인생을 복잡하게 사는 사람들이니 심플해질 필요가 있어요. 그럴 때는 따끔하게 ‘코드가 맞으면 짱 박으세요!’ 라고 이야기를 해줍니다.”
거침없이 말이 쏟아져 나오는 보살님의 당당함의 그 비결은 ‘하심하면 당당해진다’라는 신념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지금은 이렇게 말이 많지만 평소에는 말조심과 무조건 인사를 하면서 고개를 숙인다고 한다.
“처음에는 웃으며 ‘마하반야바라밀’하고 인사하는 것이 위선 같이도 느껴졌어요! 그런데 위선도 한 번 두 번 하니까 참선이 되더라구요! 마하반야바라밀은 잠재의식을 정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몇 시간씩 서서 인사하면서 내가 오히려 이전보다 더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되었어요.”
“한번은 밥을 얻어먹고 가는 노숙자에게도 ‘마하반야바라밀’인사를 공손히 하고 차를 한 잔 따뜻하게 드렸는데 얼마 뒤에 말끔해져서 왔더군요.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데 가슴이 찡하더군요. 더 이상 물어볼 것도 물어보지도 않았어요!”
더 나이들면 봉사하고 싶어도 못 할 것 아니냐며 이렇게 봉사 할 수 있으니 얼마나 고맙고 행복한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하시는 보살님은 이번에 송파15구 명등보살로 부촉을 받으며 안내팀장자리에서 물러났다. “자원봉사도 중요하지만 법등이 우선이지요”라며 말을 마치는 보살님은 불광의 진정한 안내자이고 전법자이다.
【 글_강지연(공감Plus기자) |사진_문현경(공감Plus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