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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 불광인 - 보문부장 대혜행보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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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8.03.19 조회12,4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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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03+04 공감Plus <불광 불광인> 』

인생 고수에게 배우는 한 수 - 대혜행 윤정로 보살

 

● 인기. 지수에. 버금가는. 행동. 지수.

  불광사 앞 석촌호수 지나는 버스를 타면 이런 안내를 들을 수 있습니다. “모든 일은 마음에서 비롯되며 마음에서 이루어집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는 조계종 불광사가 석촌호수 옆에 있습니다.” 물론 옳은 말이지만 머리로 아는 것과 마음으로 아는 것은 차이가 있으며 더더욱 마음으로 결심한 것이 실행으로 옮겨질 확률이 필자에겐 지극히 낮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까닭에 모든 일이 마음에서 이루어진다는 말에 살짝 시비를 걸고 싶어진다.

 마음과 손이 너무나 멀리 있어 상심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그런데 마음과 손의 거리가 아주 가까워서 많은 이가 마음으로 여러 차례 다짐을 해도 하기 힘든 일을 일상의 일인 것처럼 처리해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불광인이 있다.

 불광사 내의 봉사단체인 “보문부”의 지도자로 15년째 봉사의 대혜행(大慧行) 윤정로님을 불광사의 회주인 지홍스님은 탱크에 비유한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길이 없는 듯이 보이는 여건에서도 길을 찾아 목적지까지 가고야 마는 저력을 단적으로 비유한 것이라 여겨진다. “스님께선 하시는 일도 많은데 그저 나라도 스님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싶었을 뿐이다.”라는 언뜻 소박한 말에 책임감에서 비롯된 높은 행동 지수의 비결이 있었다.

 

▲ 대혜행 윤정로님 (불광사 보문부장)

 

일과. 봉사와. 수행이. 다르지. 않았다.

  정초기도와 우란분재 49일 기도, 매월 있는 지장재일 기도 등 일 년에 30 여 차례 조상의 위패와 기도하는 이의 사이에 놓일 상을 정성으로 차리는 일이 보문부의 일이다. 그리고 부처님 오신 날을 위하여 연등을 제작하고 5,000인분의 점심 공양을 선두에서 준비하는 일과 최근의 태안 봉사활동 등의 각종 외부 활동의 지원, 김장 등등 불광의 대소사엔 언제나 초록 앞치마를 두른 보문부원들이 활약한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손이 저울이고 일과 수행이 다르지 않음을 몸으로 보여주는 윤정로님이 있었다.

 보문부는 불광사뿐만이 아니라 송파구, 서울시 단위의 봉사활동에도 헌신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석촌동 관내 자비의 반찬 나누기 활동뿐만 아니라 매월 1회씩 광진노인복지관 급식활동, 서울 노인 복지센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러한 활동이 알려져 2006년에는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장상”을 받기도 했다.

▲ 보문부원들과 오세훈 서울시장. 축하의 꽃다발을 들고 있는 대혜행 윤정로님

 

꽃잎을. 비비니. 슬픔이. 사라지고.

  거침없이 탱크처럼 크게 한 획을 그리며 살아온 것처럼 보이는 그녀에게 좌절의 시기는 비교적 일찍 찾아왔었다. 40이 되던 해 봄에 아들과 두 딸을 남기고 병으로 고생하던 남편은 세상을 떠났다.

 너무나 큰 슬픔으로 인해 세상이 아무 의미 없이 유전하고 있을 때, 우연히 연꽃을 만드는 것을 보게 되었다. 손을 내밀어 그 얇디얇은 색지를 무심히 비벼 한 장 두 장 꽃잎을 만들고 그 꽃잎을 모아 연꽃을 만들다보니 기도와 함께, 슬픔이 조금씩 사라지고 다시 일어설 기력을 얻기 시작했다.

 그 후로 그녀는 사정 모르는 남들이 너무 강한 사람이라고 뒷담화할 정도로, 세상의 한복판에서 아버지겸 어머니로서 강하게 살았다. 땅을 사고 설계하고 일꾼들을 격려하며 남자들도 하기 힘든 건축업을 오직 자식들을 떳떳이 세상에 내놓겠다는 일념으로 해냈다. 막내가 대학을 들어가고 자녀양육의 의무가 어느 정도 끝이 나자마자 지금까지 길러 온 힘으로 뛰어든 곳이 바로 불광사 봉사부였다.

 수학을 전공한 큰아들, 국악을 전공한 큰딸, 가정학을 전공한 막내딸 모두 자기 주변을 밝히며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을 보는 요즘에는 물 위에서도 자보고 옥탑 방에서도 살았던 일은 지나간 기억 속에나 있고 이젠 대통령도 부럽지 않다고 한다. 하기야 대통령은 월급을 받지만 막강 15년 불광사 봉사부장으로 월급을 받지 않고도 신명나게 사람들을 위한 일을 펼치고 있으니 봉사부장이 한 수 위이지 않겠는가?

 

여운을. 남기는. 답변들.

Q_ 봉사단장으로서 느끼는 점은 어떤 것인가?

A_ “내가 일복이 많은 만큼 인복이 많다. 힘들지만 책임감 있게 동기처럼 일 해주는 부원들에게 항상 감사한다. 그리고 한 단체의 장은 소주 맛도 알고 맥주 맛도 알고 양주 맛도 알아야 한다. 단원들을 골고루 알고 사랑해야 한다. 자신이 길들여진 맛만을 찾다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로 갈등에 빠질 수 있다.”

Q_ 일 년 내내 거를 수 없는 일이 계속 되는데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A_ “봉사가 운동이고 기도다. 일단 일이 시작되면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다. 기운이 없다가도 일을 끝낼 만큼의 기운이 생긴다.”

Q_ 올해의 특별한 계획과 소망은?

A_ “없다. 지나간 일을 붙잡고 애달아하지도 않고 닥쳐올 일을 미리 걱정하지도 않는다. 일이 닥치면 움직인다. 하루하루 감사하며 매사에 정성을 기울이면 행복해진다.”

 

【 글_김영신(공감Plus기자) |사진_문현경(공감Plus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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