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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에 대한 자각 필요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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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8.04.07 조회12,9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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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에 대한 자각 필요한 시대”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 교수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과 환담
기사등록일 [2008년 04월 03일 목요일]
 

“기술-과학에 대한 확신이 현대사회의 병폐 원인”

 독일의 저명한 사회학자이자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한 『위험 사회』의 저자 울리히 벡 교수가 4월 3일 오전 서울 강남 봉은사를 방문해 주지 명진 스님과 현대 사회의 문제점과 해법을 주제로 환담했다.

 이날 오전 일체의 공식일정 없이 봉은사를 방문한 울리히 벡 교수는 1시간여에 걸친 명진 스님과의 환담을 통해 현대 사회가 갖고 있는 불확실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불교와의 교차점을 모색했다.

 “불교가 다른 종교와는 달리 다양성을 포용하고 인정하는 종교로 알고 있다”는 벡 교수는 “현대 사회는 너무 많은 위험에 둘러싸여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코스모폴리탄의 개념을 통해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되는데 이것은 부처님의 가르침과도 깊은 관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봉은사를 찾게 되었다”고 방문의 이유를 밝혔다.

 명진 스님은 “무엇인가를 확신할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며 무언가를 확신할 때 바로 오류를 범하게 된다”며 “내가 옳다 할 때 이미 옳다는 것에 가려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되며 이것만이 진리라는 생각에서 아만과 독선이 나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명진 스님은 “이것이 과연 진짜 옳은 것인가 끊임없이 회의하고 돌이켜보는 것이 중요하며 확정된 진리라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라는 마음가짐이 모든 인류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벡 교수는 “과학과 기술이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고 사회를 발전시킨 듯 보이지만 그러한 것들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알 수 없는 만큼 우리 사회는 위험성을 내재하고 있다”며 “근대화가 자기 확신에서 출발했지만 우리는 근대화가 가져올 위험요소를 포함해 우리의 미래에 대해 아무것도 알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불교의 가르침에 관한 스님의 말씀이 가슴 속 깊이 동감 된다”고 화답했다.

 벡 교수는 이번 방한에서 서울대 강의를 통해 현대사회의 위험성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그 대안으로서 ‘세계인(cosmopolitan)’의 개념을 강조한 바 있다.

이날 방문에는 서울대 사회학과 한상진 교수와 한양대 심영희 교수가 동행했으며 벡 교수는 법왕루에서 열린 사시예불에 참례하고 사찰을 둘러보는 등 한국 불교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명진 스님은 벡 교수에게 염주를 선물하고 ‘그 어느 것에도 걸림이 없다’는 뜻으로 ‘무애(無碍)’라는 법명을 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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