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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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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8.05.16 조회13,8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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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의 바쁜 일들을 얼추 끝내놓고 평안한 마음으로 창 밖을 본다 먼 건물사이 잿빛 바탕을 칠 한 듯한 뽀얀 도심의 풍경사이 오렌지빛 햇살이 내린다 바람에 스치는 새로 돋아난 여린 이파리들은 살랑살랑 춘풍에쉬쉬쉬~~~~ 얼시구~절시구~ 서로 부대끼며 춤을추니 아~ 자유자재한 자연은 어찌 이토록 아름다울까? 계절의 여왕 5월 눈을 들면 온 천지가 푸르르고 싱그럽고 때가 되면 한치의 거스름도 없이 그대로의 모습을 들어내는 아름다운 자연 앞에 설때면 기분이 숙연해지며 잔잔한 감동까지 인다 하여 "천상병" 시인이 아름다운 이 세상이라고 읊었나 보다 시절인연 따라 오고가는 이 아름다운 풍경에 도취되어 하루에도 몇번씩 창밖으로 나들이 가는 눈길^^ 푸르기만 하던 소나무엔 노오란 송화가 피어나고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노랗게 훨훨 날리는 송화가루 어렸을 때 큰댁에 가면... 송화가루 채취하여 제사에 올릴 다식을 만드시던 큰 엄니도 흐른 세월따라 지금은 노송처럼 굽은 허리로 멀리 산마루만 바라보시며 날리는 송화와 눈 맞춤만 하시더라 얼마전 대로변 공원 시멘트 담벽에 철제로 빔을 세우더니 담쟁이를 올리려던 거였구나... 하루가 다르게 넝쿨 뻗어가며 푸르른 도시경관을 이루니 그 모습 고루고루 두 눈 가득 담아둔다 그러노라면 머릿속도 잠깐씩 정화된 듯 맑아지고 눈과 귀와 코로 느껴지는 감각만으로도 편안하고 행복한 기분이 든다 풀냄새도 좋고 새순이 돋는 나무잎새와 솔향도 참 좋다 작년이나 진배없는 봄이건만 해마다 다가오는 계절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젊었을땐 산다는 명분으로 허둥대느라 정신없이 지내고 어느날 정신을 차리고보니 초로가 되어 기분만 살아있네.... 그래도 그런 사소한 감성이라도 살아 있음에 얼마나 고맙고 대견한지~~~!!! 설사 내 삶이 아무리 하찮고 가치없다 해도 난 아름다운 이 세상을 공유하고 있음에 이 하루도 의미있고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요~~~??? 울~법우님들도 후각으로 느껴지는 꽃 향기 만큼 늘~ 향기롭고 좋은날에 행복가득 하시길~~~ ♡ 본 자 운 합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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