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석촌호수를 걸어 보셨나요... > 불광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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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 석촌호수를 걸어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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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8.05.19 조회13,8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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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합창 연습이 없었지요.

그 덕에 행복한 생태길라잡이에 참여할 수 있었지요..

비오는 석촌호수 나무숲...

산숲에 비해 조촐하지만

그래서 찔레꽃향이 더욱 돋보이게 향기롭고

산사나무 열매가 더 애틋하게 예뻐보이고

잣나무 잎 끝자락에 송알 송알 매달린 물방울들이 더 찬란하게 빛이 나며

나뭇잎은 더욱 ..파랗게 느껴지는가 봐요

비 내리는 동안, 복잡하지만 질서정연하다는 그 지하세계 지렁이들이 도대체 몇 마리나 쇼생크탈출과 같은 지상출현을 했을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오늘 비내리고 나면 그 질경이와 망초도 더 무성하게 키를 키우겠지요?

비옷을 입고 나선 첫 걸음에 만난, 비를 피해 나무 밑둥에 앉아 있는 비둘기를 보며 그 녀석과 내가 이 숲에서 함께 호흡하고 있음을 느꼈었지요.

제가 일상의 찌든 번뇌를 석촌호수 옆 불광을 찾아와 마음놓기 연습하며 풀어 놓고 밝은 마음 되찾고 돌아가듯이 그녀석도 그런듯 했네요..

찔레꽃처럼 요리 조리 실하고 야무지며 게다가 참새를 품어 보살펴주듯 넉넉한 재담꾼인 박미경샘...그리고 불광의 정말 멋지시고 미래지향적이며 순수자연감성이신 생태길라잡이 선생님들...듬직한 총각이 웃기만 하면 그냥 해맑은 미소년이 되는 혜산거사...꼬박 꼬박 지킴이 활동에 참여하는  연꽃, 싯달 학생들...

여러분 덕분에 즐겁고 보람된 시간을 누렸습니다...

생태길라잡이활동을 함께 하고 온 이 뿌듯한 행복감을 어찌 그냥 흘려버리겠습니까. 그래서  몇자 적는다는 것이...이렇게 되었네요

그리고  지난번에 TV보며 환경호르몬의 심각성을 느끼고 부엌 씽크대 구석 구석 플라스틱 용기들을 다 꺼내놓았는데  단호히 버리지 못하고 다시 주워다 쓰다보니 도루 다 원 위치로 다시 들어갔는데...

오늘 오후 종일 머리 속이 복잡, 가슴이 답답한 것이 아마도 그것들 때문인가 봅니다.

이번엔 지난 번처럼 스텐레스 그릇 몇 개 사고 양념통을 유리병으로 바꾼 것보다는 좀더 강도높은 실천을 해야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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