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光 共感 휴대용 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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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8.06.03 조회14,044회 댓글0건본문
좀전에 불광 홈페이지 들어오면서 깜짝 놀랬습니다.
저는 지난 번 생태길라잡이활동 후 좀더 강도높은 실천을 해야겠다고 한 터라 어제 법회에 가면서 < 6월1일부터는 일회용 종이컵 쓰지 말아야겠다>하고 다짐하면서 스텐레스 종이컵 준비해갔어요. 그런데 명등회의에서 종이컵을 불광사 내에서 안쓰기로 결정했다지 뭐에요. 마치 명등회의 안건을 제가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ㅎㅎ
괜스리 으쓱~해지는 이 기분...이건 뭘까요...ㅎㅎ
(제 휴대용 컵이랍니다..이녀석 .. 저랑 10년지기에요..)
또 한가지....지난 토요일 3, 4, 5월..그러니까 1분기를 마치는 시점에서 지각 결석이 없는 아이들에게 무언가 선물을 해주어야겠다 싶었는데 우연히 지나가다 발견한 스텐레스 등산용소주잔..!
저희 학교에서는 정수기물을 마시는데 아이들은 개인용 컵을 잘 갖고 다니지 않아서 페트병에 물을 담아 여럿이 사용하기도 하고 접는 종이잔은 당장 쓰레기로 버려지니 주변이 지저분해지고.....언젠가는 어떤 아이가 정수기에 머리를 숙여 입을 대고 마시다가 뜨거운 물 버튼이 눌려져 이마를 데이기도 했죠. 그 뒤로는 온수는 아예 나오지도 않게 하지만요
아무튼 등산용 소주잔을 보자마자 아이들이 책가방에 달고 다녀도 부담없이 적당한 크기라고 생각되고 필요한 만큼 정수기 물을 따라서 마실 수 있겠다 싶었어요..사실 그냥 일반 휴대용컵을 아이들이 갖고 다니기엔 좀 크기가 큰 편이거든요..
그래서 아이들 수만큼 등산용 소주잔을 사서..좀 치장을 했지요..사탕도 넣고 초코렛도 넣고 아무래도 선물이니까...
아이들 반응이 궁금하시죠? 기대이상으로 아이들이 좋아했어요. 못 받은 아이들은 좀 샘도 내고요..옆 선생님들도 남는 거 없냐고 자기네 집 아이들 갖다 주겠다고....^^ 반응이 좋으니 괜스리 뿌듯해지더라구요..
그런데 오늘은 더 재미있는 모습을 발견했어요..어떤 아이가 핸드폰에 걸어서 갖고 다니지 뭐에요..요즘 아이들은 핸드폰걸이도 좀 큼지막하게 인형같은 것도 걸고 다니니 뭐 그리 어색해 보이지는 않더라구요. 어쨌거나 소중하게 여겨주고 유용하게 써주니 기특하지 뭡니까..ㅎㅎ 어른들이 보기엔 좀 어색할 것 같기는 하지만..
제법 괜찮지요! 하하하 전 가방에 달고 다닐 줄 알았는데...아이들이 저보다 한 수 위에요....더 과감하죠
더군다나 불광홈페이지에서 제 생각과 같은 의견을 보게 되니 더 반갑구요.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걸요... 좋은 생각, 좋은 의견은 함께 하면 더 힘이 나지요...명등회의의 결정을 힘있게 실천하는 불광인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우리반 아이들의 핸드폰 소주잔걸이보다 훨씬 더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네요..
우리 불광사에서 이렇게 종이컵을 줄이면 아마 모르긴 해도 한 달에 나무 한 그루씩은 거뜬히 살릴거에요....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