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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지역 청소년단체 - 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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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8.06.16 조회14,2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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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무지개빛 청개구리 54명의 아이들과 운영자 이윤복씨 부부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아이들의 대부분은 저소득 가정 출신이며, 방과후 저녁을 해결하고 공부를 하기 위해 문정동의 작은 공간 "무지개빛 청개구리"에 모입니다. 이들 대부분은 개미마을의 비닐하우스촌에 거주하거나, 문정동, 가락동 일대의 차상위 계층 가정의 아이들입니다.

출처:송파n 인터넷방송

< 무지개빛 청개구리 동영상 1부 >

 

< 무지개빛 청개구리 동영상 2부 >

 

▲ CNB뉴스,CNBNEWS ,씨앤비뉴스
수상하다? 수상해! 도대체 애들이 몇 명이야? 일일이 셀 수도 없다. 고만고만한 녀석들이 학교만 끝나면 몰려든다. 밤늦게까지 시끌벅적~ 주말․휴일 따로 없다. 허연 수염 기른 도인 같은 아빠와 화장기 하나 없는 명랑 쾌활 엄마는 전통 한복 마니아? 이름도 수상하다! 엄마, 아빠가 아닌 복실이? 방글이?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이름인가? 애들 이름은 또 왜 그래? 에꼬, 박태, 야마꼬, 마담, 감자, 햇님, 꿈이…. 수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여기서 잠깐! 수상한 가족들에게 닮은 점이 있다? 바로 미소! 보는 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해맑은 미소를 지닌 가족~ 수상한 가족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아임 프럼 비닐하우스 빌리지?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송파구 문정동 주택가 2층 건물에 있는 무지개빛 청개구리 공부방(이하 무청). 99년 12월 문을 연 청소년 전용 지역아동센터다. 지난해 10월 화재 후 송파구 문정동 비닐하우스촌, 이른바 ‘개미마을’을 떠나 지금의 보금자리로 옮겨왔다. 초등부와 분리해 이름도 송파꿈나무공부방에서 무청으로 바꿨다.

빈번한 화재 및 개발바람으로 가뜩이나 뒤숭숭한 비닐하우스촌을 떠날 채비는 벌써부터 해왔다. 다행히 지난해 SK(주)가 부스러기사랑나눔회(대표 강명순)와 공동으로 벌이는 방과후 무료 공부방 지원사업 ‘1318 Happy Zone 청소년 지역아동센터’에 합류했다. 공부방 전세자금과 2000만원의 시설보수비, 1․2년차의 운영비를 지원받게 됐다. 구청에서도 매년 결식아동 급식비로 3000여만원을 지원한다.

맘씨 좋은 주인아저씨를 만나 2층 1,2호를 터 함께 사용한다. 자원봉사자들과 밴드 아이들이 밤새워 직접 꾸민 밴드연습장과 공부방, 상담실, 주방 등 30여평 남짓. 쥐가 들락거리고 겨울마다 보일러가 터져 바깥 냉기가 그대로 스며들던 공부방은 이제 번듯한 집 모양새를 갖췄다. 덩치가 제법 커진 아이들에겐 여전히 좁지만, 비닐하우스촌이나 지하셋방에서 사는 아이들에겐 대궐이나 다름없다.

친구들도 많아졌다. 개미마을에서 옮겨온 고정멤버 외에도 문정동 인근 지하셋방에 사는 한부모 및 저소득 가정 자녀들이 합류했다. 다양한 동호회 활동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잘 나가는 집 아이들도 간혹 공부방에 찾아든다. 끼니 걱정도 없고, 공부도 시켜주고, 다양한 청소년 동아리 활동까지 가능하니 아이들에겐 천국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정해진 회비도 없다. 후원회원들과 학부모 회원들의 2만원 정도의 자발적인 후원회비로 충당된다. 이러다보니 공부방 등록회원만 54명이나 되는 최대의 지역아동센터.

외모가 독특해 ‘도인취급’을 받는 대표교사 이윤복(41) 씨와 그의 아내인 엄미경(39) 씨가 공부방 아이들에겐 선생님이자, 제2의 부모. 자원봉사로 시작한 부부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주체 못해 부부가 함께 운영하던 품앗이 공동육아 어린이집 ‘하늘과 땅을 아우르는 아이들’도 아예 접고 올인 했다. 이밖에도 수십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뒤처진 학습과 특기활동 등 전천후로 돕는다.

무청에서는 다른 공부방과 달리 모두 닉네임을 사용한다. 복실이, 방글이로 불리는 부부처럼 아이들도 저마다 닉네임을 갖고 있다. 에꼬, 박태, 야마꼬, 마담, 감자, 햇님, 꿈이…. 아이들마다의 특성을 담고 있되 본인의 동의 하에 만들어진 이름들이다. 그러다보니 아이들도, 교사도, 자원봉사자도 격의 없이 지낸다.
우리 동네 슈퍼스타, 청밴 최근 윤도현밴드(YB)와 멘토멘티 결연식을 갖고 다시 한 번 유명세를 치른 청개구리밴드(이하 청밴, 대표 배성국). 부모의 알콜중독, 빚, 이혼 등으로 희망조차 저당 잡힌 아이들에게 청밴은 탈출구이자 새로운 미래로 가는 다리다.

대학 시절 민중노래패 ‘아우성’에서 활동한 경험을 살려 복실이가 제안한 청밴은 꽁꽁 닫혔던 아이들의 마음을 열기에 충분했다. 처음엔 여기저기서 얻은 고물 기타 몇 대, 사과박스, 고무타이어를 놓고 연습했다. 그러나 아이들 스스로 버스비를 아껴 마련한 기금에 후원금을 보태 베이스, 드럼, 키보드 등 하나씩 구색을 갖출 수 있었다.

지금도 청밴 멤버들과 학부모, 후원자들은 2004년 겨울밤 비닐하우스촌에서 열렸던 첫 콘서트에 대한 감동을 잊지 못한다. 밤새 퉁탕거리는 소음에 항의하던 동네 어르신들도 청밴이 첫 연주한 ‘내게 남은 사랑을 다 줄게요’ ‘독도는 우리땅’에 이내 녹고 말았다. 어머니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던 그 감동의 콘서트가 오늘의 청밴을 만든 셈.  당시 복실이 방글이 부부가 하던 어린이집 송년잔치에서도 청밴은 단연 주인공이었다. 이후 2005년 송파구민 단오맞이 문화한마당, 2006 전국방과후학교페스티벌, 부스러기선교회 2006 1318Happy Zone전국대회, 그리고 지난 10월30일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1318해피존지도자대회까지 그야말로 가는 곳마다 청밴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덕분에 가정형편 때문에 주눅이 잔뜩 들어 있던 아이들도 밴드 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희망의 요리사, 15살 소녀의 꿈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유독 청밴 활동보다는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지연(가명, 여, 중2)이는 무청에서는 ‘희망의 요리사’로 불린다. 알콜에 찌든 아버지 밑에서 21살에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언니, 중학교를 끝으로 학업을 포기해버린 오빠를 둔 지연이. 새마을작목반에서 열심히 일하는 엄마에게 지연이는 마지막 남은 희망이다. 그러나 지연이는 어릴 때부터 유난히 몸이 약했다. 더구나 아버지의 주사가 시작되면 새벽 4~5시까지 잠이 들지 못해 가족 전체가 늦잠을 자는 일이 잦아 제 때 학교에 가는 일도 쉽지 않다보니 자연 학업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꿈을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는 소녀, 가난이 너무 싫다는 소녀도 이제는 당당히 자신의 꿈을 말하게 됐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가난한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은 15살 소녀의 아름다운 꿈! 이 꿈을 위해 무청이 나섰다.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주어지는 등록비 무료 혜택과 달리 9만원의 재료비 충당을 위해서 후원자 모집이 필요했다. 다행히 인터넷에 올린 지연이의 사연을 보고 16명의 기관 및 후원자들이 1만원씩 보탰다. 무사히 3개월 간 한식조리사반을 마친 지연이가 이번에는 후원자들을 위한 행사를 마련한다.

총 16만원의 모금액 가운데 재료비 9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7만원으로 후원자들을 모시는 요리발표회. 어떤 사람에게는 하룻밤 술값으로도 부족한 돈이 가난한 15살 소녀에게는 너무 값지게 쓰여지는 순간이다. 오는 10일(토) 점심, 장소는 문정1동사무소 2층 식당. 떡잡채, 감자전, 만둣국, 해물파전, 떡볶이, 과일샐러드 등 그동안 지연이가 갈고 닦은 숨은 실력을 발휘한다.

12월부터 지연이의 뒤를 이어 요리동아리 ‘지져볶아’ 활동을 계속하게 될 친구들도 이날 도우미를 자청했다. 3개월 간 지연이를 다독이며 포기하지 않도록 도움을 준 송파종합사회복지관 한식조리사과정 주덕송 선생님도 특별 게스트로 초대됐다.

에필로그 문정1동(동장 이두규)에서는 요리동아리 지져볶아 활동을 위해 새롭게 단장한 직원용 식당을 선뜻 내줬다. 또한 아이들이 가장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청소년 VJ, 세상을 바로 보다!’ UCC 활동도 곧 개시된다.

제과제빵사가 되겠다는 박태 태욱(중2), 만화가를 꿈꾸며 애니고 진학을 준비하는 마담 성욱(중3)이 등 아이들은 저마다의 꿈을 안고 산다. 기타리스트의 꿈을 안고 예고에 진학한 엽동 지혁(고2)이의 뒤를 이어 2기 청밴 리더인 쌔우 성국(중3)이도 베이스 학원에 다닌다. ‘비록 배가 고파도 사회복지사의 길을 가겠다’는 감자 태곤․승짱 승관(대1)에 이어 청밴 1기 리더 바람 성원(고2)이도 사회복지사의 꿈을 소중하게 키우고 있다. 아이들은 이미 배움을 통해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알고 있다. 그리고 자신과 가족을 사랑하는 것 또한 자연스레 터득하게 될 것이다. 부모를 대신해 훌륭한 교사가 되어준 아름다운 사람들을 거울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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