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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일여(寤寐一如)로 불교계가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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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8.07.29 조회14,9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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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일여’ 논쟁 불교계 달군다
입력: 2008년 07월 28일 17:28:09
 
ㆍ윤창화씨 비판 발단 반박·재반박 이어져

불교계에 성철 스님(1911~1993)이 깨달음의 근거로 제시한 ‘오매일여(寤寐一如)’에 대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해방 후 최고의 선지식으로 추앙받는 성철 스님은 ‘선문정로(1981)’에서 깨달음의 점검 기준으로 동정일여(動靜一如·일상생활에서 변함없이 화두 참구가 이뤄지는 상태), 몽중일여(夢中一如·꿈 속에서도 정신이 한결같음), 오매일여(깊은 잠에 들더라도 깨어있을 때처럼 수행의 자세를 유지하는 경지)를 주장했다. 성철 스님은 “오매일여를 통과하지 못하면 견성이 아니며 오도(悟道)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그 후 우리나라 불교계에서 오매일여는 깨달음을 가늠하는 결정적인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이런 가운데 재야 불교연구가인 윤창화씨(도서출판 민족사 대표)가 지난 7일 운암김성숙기념사업회에서 열린 월요불교포럼에서 ‘오매일여는 가능한가-오매일여의 진실과 오해’란 주제발표를 통해 “화두참구 상태가 오매일여가 돼야 한다는 것 자체가 분별망상”이라며 “그렇게 오도된 데는 성철 스님의 견해가 역할을 했다”고 주장, 논쟁의 불을 붙였다.

윤씨는 “ ‘벽암록’의 저자 원오극근이나 간화선을 주창한 대혜종고는 부질없이 오매일여에 대해 분별하지 말라고 했다”며 “화두를 참구하고 있는 상태가 오매일여가 돼야 한다는 말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또 “대혜가 깨달은 후에는 ‘오와 매를 분별하지 말라. 꿈과 현실을 별개의 것으로 보지 말라’고 강조한 것으로 ‘서장’에 기록돼 있다”며 “이는 본질적으로 모두 부처인데 깨달음과 깨닫지 못함, 또는 꿈과 현실을 분별할 것이 없음을 강조한 것으로 화두참구의 상태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윤씨의 주장에 대해 성철선사상연구원 연학실장 원충 스님은 불교계 언론인 주간 ‘법보신문’(7월15일)에 반론을 싣고, 윤씨 역시 같은 신문에 재반론(7월18일)을 게재하면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성철 스님의 상좌로 지난 3월 일본 고마자와대에서 선학(禪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원충 스님은 “윤씨가 몽산어록 등 기본적인 자료해석부터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매일여를 실천적 의미가 아니라 상징적(실제적) 의미로 규정한 것은 잘못”이라며 “이들의 어구는 문학적 표현이 아니라 화두를 참구해서 얻은 견처(見處)를 ‘형이상(形而上)’으로 표현한 것으로 조사스님들의 오매일여 견처관을 아무렇게나 해석해도 된다는 것은 불조의 수행관과 진리관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원충 스님은 또 “잘 알려져 있다시피 성철 스님의 오매일여는 화두 참구하는 수좌들의 자기 점검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며 제대로 깨닫지 못한 수행자가 깨달았다고 착각하는 일에 대한 경책”이라면서 “성철 스님의 목적은 오매일여에 있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의 세계에 바로 들어가게 하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윤씨는 원충 스님의 주장을 재반박하면서 “화두를 참구해 실제 오매일여가 되어야 한다고 단정적으로 말씀하신 분은 오로지 성철 스님뿐”이라며 “정작 간화선을 대성·체계화시킨 대혜종고와 그의 스승 원오극근은 화두를 들어서 오매일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분별심이요, 망상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매일여는 엄격히 말하면 성철선(禪)에서 수행·깨달음의 척도이지, 간화선의 기준점이나 척도는 아니다”라며 “그러므로 성철선은 간화선에서 한참 빗나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번에는 금강대 안성두 교수가 윤씨의 주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독일 함부르크대에서 유식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안 교수는 지난 25일자 법보신문을 통해 “선이나 선어록에서의 모든 화두는 하나의 구체적 상황에서의 스승과 제자 사이의 일회적 사건”이라며 “화두의 생명은 매뉴얼 되기를 거부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철선이 강조하는 오매일여는 제자들이 실질적인 노력을 통해 깨달음을 향해 가도록 요구하는 것”이라며 “매우 교육적이고 따라서 일회적인 선의 정신에 부합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매일여 (寤寐一如)

성철스님이 주장한 깊은 잠에 들더라도 깨어있을 때처럼 수행의 자세를 유지하는 경지를 말한다.

<김석종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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