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출판 현황과 활성화 방안 / 류지호 > 불광소식

함께하는 불광지혜를 닦고 자비를 실천하는 신행공동체 불광


불교출판 현황과 활성화 방안 / 류지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08.09.02 조회15,481회 댓글0건

본문

 

[불교문화]불교출판 현황과 활성화 방안

- 불광출판사 류지호 주간 - (불교포커스 8월 27일 기사)

 

 

   다음은 총무원 문화부 ‘불교문화 활성화 방안’

   종책간담회에서 발표된 불광출판사 류지호 주간님의

   불교 출판에 관한 주장을 정리한 글입니다.

 

 

1. 지금 불교출판은 침체기의 지속인가, 재도약의 반전기인가?
 
  1998년 IMF 무렵부터 적어도 2004년까지 불교출판계는 쇠퇴기 또는 침체기라고 한다. 그 이전의 10여년, 즉 80년대 중반부터 가속도가 붙기 시작해 90년대 말 무렵까지는 불교출판의 황금기 또는 전성기였다는 분석이다. 쇠퇴기에는 불교출판사의 3분의 1이상이 활동을 중단했다. 이상은 홍사성의 ‘현대 한국불교출판의 현황과 과제’(2006년 4월)에서 인용했다. 그럼 2007년 오늘 우리 불교출판계의 현실은 어떠한가?

  필자의 좁은 소견으로 결론부터 얘기하면 재도약을 위한 반전기에 접어든 것으로 본다. 작년 새로 나온 불교책은 203종이다. 이에 비해 기독교 서적은 1,478종이다. 오랜 기간 평균 약 10% 수준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서는 조금 개선된 상황이다. 그러나 필자의 소견은 이 통계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감에 의한 것이다. 비과학적이긴 하다. 그러나 올해 우리 불교 출판사들의 활동을 보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불교계의 대표출판사 민족사는 최근 벽암록 전권(총 5권)을 번역 출간하여 좋은 반응을 얻는 등 올해 들어 왕성한 활동을 재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조계종출판사는 교재 출간과 종단 출판물 대행에서 벗어나 활발한 기획출판으로 불교계 대표출판사의 하나로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침체기임에도 최근 4-5년간 매년 20-30권의 신간을 발간해온 운주사는 여전히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전통의 불광출판사 또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활동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 밖에  불교시대사 등 기존의 출판사는 물론이고 클리어마인드 등 신규 출판사의 활동도 눈에 띤다. 필자는 활발한 불교 출판사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제2의 전성기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싶다.

 

2. 불교 밖의 시장을 보자

  요즘 우리나라 출판계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특히 작년부터 인문출판(종교서적은 인문출판에 속한다) 위기론이 고조되어 왔다. 오죽했으면 작년 9월, 67개 출판사 대표들이 인문서적 위기를 선포하고 정부와 관련기관에 인문서적 회생을 위한 대책을 촉구했겠는가. 다음날에는 전국 인문대학 학장들이 인문학 위기선언을 하기도 했다. 인문 사회 과학 책은 5천부, 만부만 팔려도 대박이라는 평가다.
  그런데 최근 새로운 가능성이 나타났다.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 신은 망상, 리처드 도킨스 영국옥스퍼드 교수, 김영사)이 그것이다. 이 책은 지난달 20일 출간한 지 한 달여 만에 4만 권 이상이 나갔다고 한다. 좋은 책은 팔린다는 평범한 진리가 증명된 셈이다. “국내에서 성역으로 취급되던 종교에 직격탄을 날린 점이 성공의 요인” (장대익 서울대 교수)이라는 평가다. 또 “한국사회가 당면한 지적 화제를 우리가 쓰지 못하고 있다”(조선영 YES24 MD)는 지적이다.

  영세한 자본, 기획력 부족, 시대의 트랜드를 읽지 못함, 두텁지 못한 필자 상황 또는 새로운 필자 발굴 소홀 등이 불교출판계의 과제로 등장한지 꽤 오래 된듯하다. 하루 아침에 이 과제들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전반적인 불교 수준과 궤를 같이하는 부분도 적지 않아 불교출판계만의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기는 한계가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필자의 짧은 경험으로는 우리 불교출판계도 일반 독자(출판사)의 시각에서 책을 만들고 시장을 볼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기존 불교 독자의 시장이 너무 좁기 때문 이다. 파이를 키워야 나눌 것도 많듯이 시장을 넓혀야 오랜 과제를 풀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불교 독자만이 아니라 일반서점 온라인 등을 통해 책을 구입하는 일반 독자를 고려해서 책을 기획하고 홍보 마케팅 해야 한다.
  일반 온라인 서점에서 다른 대형 출판사들과 경쟁하고, 불교와 친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까지 우리 불교 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관점을 최우선으로 하면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다. 어떤 내용의 책을 만들까 하는 기획부터 디자인 홍보 마케팅 독자관리 등 제부분 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3. 종단, 출판계 함께 노력하면 길은 있다

  불교출판의 주체는 필자, 독자, 출판사 등 여럿이 있다. 이중 에서도 여러 과제를 해결 하는 데는 출판사의 몫이 상대적으로 크다. 그래서 생각나는 몇 가지 안이 있다.

  첫째, 불교출판 활성화를 위한 출판사들의 연구, 논의, 방안마련의 장이 늘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종 출판 정보를 생산 하고, 공유 공개할 필요가 있다. 각 출판사마다는 각종 통계를 정직하게 생산하고 불출협 또는 종단이 이를 총화 해야 한다. 일단 우리의 현황부터 정확히 진단하고, 누적되는 통계 등을 통해 방안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일정한 선에서는 판매부수 또는 매출 공개도 필요하다. 그래야 내실 있는 진단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도서총판 운주사가 94년부터 7권 발행했다 2001년부터 발행이 중단된 <불교서적 종합목록>이 재발간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은 출판사, 학계, 언론 등에도 필요한 정보일 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 에게도 도움이 된다.   

  둘째, 대형서점 온라인 서점에 대한 공동 홍보 마케팅이다. 갈수록 온라인 서점과 대형서점의 매출 비중이 급상승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중소형 서점은 문을 닫는 곳이 늘어만 가고 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불교 출판계의 영업역량은 여기에 얼마를 투여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몇 일간의 시간을 들이고 적잖은 비용을 쓸 수밖에 없는 지방 서점 수금 및 현장 점검의 오랜 활동도 이제는 그에 따른 부가가치를 따져 보아야 한다. 많지 않은 인력으로 이 것 저 것 다할 수 없는 까닭이다. 그래서 몇몇 출판사들의 영업자들이 공동 작업을 하면 어떨까 한다. 대형 온라인 서점과 지방 출장 수금 점검을 공동의 과제로 설정하고 서로 역할을 나누어 함께하자는 것이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대형서점에서의 공동 마켓팅 등은 좋은 예일 것이다.

  셋째, 좀 더 많은 대중이 불교출판물을 접할 수 있는 공동 행사의 기획 및 기존 행사의 강화다. 매년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국제도서전시회는 물론이고, 연등축제, 불교박람회 등에도 참여를 적극화 할 필요가 있다. 의외로 일반 대중은 많은 불교 책을 접할 기회가 흔치않다. 다가오기만 기다리기보다 다가설 필요가 있다. 그리고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또는 창건 기념행사 등의 대형 사찰에서의 행사에도 결합할 필요가 있다. 대형 서점이나 일반 장소에서 저자와의 만남도 좋은 예이다.   

   이왕에 자리를 폈으므로 종단에 바랄 것도 있다. 먼저, 불자들이 책을 더 많이 읽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종단 중심부부터 이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정책과 제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 일 년에 한번은 종단 어른스님들이 대거 참여하는 불서읽기 관련 행사를 정례화 한다든지,  본사는 물론이고 직영, 특별분담, 관람료 사찰 등의 도서관 신설 또는 신규도서 구입 의무화 등 내실화 운동 전개, 특정 시기 전국 모든 사찰에서 불서읽기를 주제로 한 법문 지침 권유 등등 의지만 가지면 할 수 있는 일은 적지 않을 것이다. 또, 우수 불서에 대한 시상 또는 우수 기획에 대한 출판 비용 부담 등 출판사에 대한 실질적 지원 책 등이 있을 수 있다.

불교포커스 webmaster@budgate.net

 

입력 : 2007년 08월 27일 11:53:38 

 

● 총무원 문화부 ‘불교문화 활성화 방안’ 종책간담회 발표

△류지호 (불광출판사 주간)

불교출판 활성화를 위한 출판사들의 연구 및 논의 방안이 마련되는 장이 많아져야 한다. 도한 대형 온라인 서점에 대한 공동 홍보 마케팅을 해야 한다. 갈수록 온라인 서점과 대형서점의 매출 비중이 급상승하고 있는 점을 가만하면 이점은 그냥 간과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일반인들이 불교출판물을 많이 접할 수 있는 공동 행사의 기획 및 기존 행사들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나 각 사찰의 창건 기념행사와도 결합해 출판물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할 것이다. (붓다뉴스 김주일 기자 | jikim@buddhapia.com )

 


서울시 송파구 백제고분로 39길 35(석촌동 160–1번지)불광사 TEL. 02)413-6060FAX. 02)413-6781 링크트리. linktr.ee/bulkwangsa Copyright © 2023 BULKWANGS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