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터어키를 향해 떠나던 구월 첫날 서울 아침엔 비가 많이 내렸다
하지만 비행기가 구름을 뚫고 하늘 놓이 오르니 그곳의 햇빛은 너무도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어리석음에 가리워 보지 못하는 우리네 참진면목이 이러할까..?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ㅎ
직행하는 비행기를 탔음에도 장장 11시간 반 이상을 보내고서야
동 서양이 만난다는 터어키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오후 1시 20분에 인천을 떠났는데 6시간의 시차 때문에 이스탄불은
그제서야 석양이 지는 저녁 7시 15분^^
때마침 이슬람교의 /신성한 달이란 의미로 신의 명령에 복종하고 신앙심을 높이고
나 아닌 타인들~ 특히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과 본질적인 동일성을 깨닫게 한다는 영적 훈련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해가 떠서 질 떼가지 금식을 행하는 이슬람교의 라마단 기간이 때였다
호텔에 도착.. 긴 여로의 휴식을 취한지 얼마나 되었을까...?
종을 울리며 큰소리의 경을 읽는 소리에 눈을 떠 터어키의 첫 아침을 맞았다..
오전 5시가 안된 시간이니... 첫 새벽을 맞았다..ㅎ
동 트기 전 어서어서 일어나 식사를 하고...
새벽 기도를 시작하라는 회교사원인 모스크에서 울리는 알림의 소리라는 가이드 설명..
그렇게 어두운 새벽 식사를 하고 일몰 후 모스크에서 해제 종소리가 울릴때 까지 금식을 하며
그들은 마음의 때를 씻듯 하루 다섯번의 기도를 한다
어차피 시차로 더 이상 잠은 안오고 긴 새벽을 보내고 첫 투어를 나선 곳이
페르시아에 대항해 싸운 그리스 도시국가들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BC 479 년에 그리스 델피의 아폴로신전에 세워졌던 것을 326 년에 콘스탄틴대제가 가져와
세워놓았다는 머리는 없어지고 몸통만 남은 세마리의 뱀이 서로 몸을 꼬고 올라간 뱀기둥과
하나의 거대한 석재로 만드는 단면은 사각형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가늘어져 끝은
피라미드꼴의 오벨리스크가 세개 세워져 있는 히포드럼 광장이다
비잔티움 시대에 도시의 중심지 열할을 하였던 광광인데 영화 벤허의 마차 경기장 같은 곳이라고
설명하는데 그렇게 넓고 웅장한 느낌보다는 작은 공원처럼 보였지는 곳이다
히포드럼 광장 맞은편에 있는 내부의 흰색과 푸른색의 타일로 독특한 문양의
환상적인 모습 때문에 블루 모스크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고
6개의 높은 첨탑이 있는 술탄 아흐메트 사원이다
기도하러 사원으로 들어가기 전
손, 발, 얼굴등을 깨끗이 씻기 위해 입구에 마련된 수도와 의자...
여자들은 집에서 씻고 와야하고 단지 남자들만이 사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사원 내에서도 앉는 자리도 남녀의 구분이 분명하였다
지금도 머리를 휘감은 히잡과 발끝까지 덮는 차도르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많은 여성들을 볼수 있는 전형적인 이슬람 국가^^
비잔틴 제국시대에는 그리스 정교의 본산지였다가 그 후에 오스만 제국때
이슬람 사원으로 개축되면서 덧바른 회벽에 묻혀졌던 비잔틴 타일 벽화들이
후에 고고학자들에 의해서 발견되어져 조금씩 복원되어 남아있는...
하지만 지금은 종교를 떠나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성 소피아 사원^^
처음엔 AD 325 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목조건물로 지어졌으나 404년 화재로 소실
두번째 테오도시우스 황제의 명으로 다시 지어졌으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때 니카반란에 의해 파괴 되고
세번째는 532~536 년에 걸쳐 유스티아누스 황제의 명으로
수학자이며 건축가인 안테미우스와 이스도루스에 의해 재건축된 건물로
오스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후 술탄마호멧에 의해 모스크로 개조 되었으며
1943년 케말 아타투르크 초대 대통령에 의해 박물관으로 바뀌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으며
지금도 복원공사 중이고 외벽은 보수를 하고 있었지만 왠지 조금씩 허물어져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터어키 국내선을 타고 수도 앙카라 동남쪽 카이세리 공항으로 이동..
창 너머 암석만이 어스름 보이던 호텔에서 1박을 하고
그 옛날에는 실크로드의 중간 거점으로
동서문명의 융합을 도모했던 대상들의 교역로로
크게 융성했었던 신이 만들어준 선물의 도시라는 카파도키아^^
화산폭발과 대규모 지지활동으로 잿빛 응해암이 뒤덮이고 오랜 풍화작용으로
특이한 암석들이 장관을 이룬 멋진 곳이었다
로마시대 이래 탄압을 피하여
그리스도 교인들이 이곳에 몰려와 살았다는 흔적들이 곳곳에...
기암에 굴을 뚫어 만든 카파도키아 수도원이 지금도 많이 남아있었다
비둘기 집으로 가득한 바위산인 일명 비둘기 계곡이라는 우치히사르
버섯바위라 일컫는 파샤바 계곡
양젖을 넣어 떡을 치듯 쳐서 만들었다는 쫀득쫀득한 아이스 크림을 사서 먹으며 내려다 보던
괴레메 골짜기의 자연적인 풍경이 조각가의 작품처럼 너무도 아름다웠다
데브란트의 낙타 바위는 사막의 걷는 낙타를 보는듯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던가...?
터어키의 대표요리인 케밥..그 종류만도 200~300여가지가 된다고 했다
3시간 전에 미리 주문하여 항아리에 넣어
오븐에 구운 항아리 케밥을 우리가 보는 앞에서 쏟고있는 종업원들^^
밖은 뜨거운 햇살이 쨍쨍했으나
언덕을 파서 만든 동굴 식당으로 들어서니 서늘하고 쾌적했다
도네르 케밥, 항아리 케밥,꼬치구이인 쉬쉬케밥.. 종류도 이름도 다양하다
여행도중 하도 케밥을 먹다보면 돌아가는 날은 개밥처럼 여겨진다던 가이드 말은
내겐 기우에 불과했다.. 여행 마지막 날까지 맛나게 먹고 왔으니~~ㅋ
그리고 그 지역은 도자기로 유명한 지역이기도 하다고 했다..
울~ 가이드도 처음엔 도자기 공부를 하러왔다가 지금에 이르렀다며
발로 물레를 돌려 도자기를 만드는 정감있는 도자기 장인의 모습도 보여주었다
마을에서 없어진 닭을 찾다가 발견되었다고 하는 지하동굴
기독교도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지낸 미스테리한 지하도시 데린구유^^
지하 8층까지 파내려간 동굴 안은 주거지로 사용하던 방이나 부엌,
교회,곡물저장소,동물 사육장,포도주 저장실,성찬 및 세례식을 행한 장소,
신학교,지하매장지 등 완전히 도시 기능을 갖추고 있었으며
지하수를 공급받는 곳도 있고,환풍을 위한 시설까지도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었고
배반자들을 위한 처형 장소와 외부 침입에 대비한 안에서 여닫는
둥근 돌문까지 완벽한 놀라운 동굴이었다
버스를 타고 누런빛 황량한 들녘을 달려 이슬람의 색체가 가장 강한 터어키의 다섯번째 도시이며
가장 기름진 땅이란 의미의 콘야(양의 가슴이란뜻) 에서 1박을 하고
휴양도시 안탈리야로 이동하기 위해 넘어가던 토로스 산맥^^
책꽂이의 책을 옆으로 쓰러뜨려 놓은듯한 바위의 모습 또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산맥이 험하여 겨울엔 눈 때문에 넘지 못하기도 하고 가끔씩 버스가 터져 고생을 한다고도 했다
가던 길에 정말로 다른 버스가 터져 승객들이 내려선 모습을 보았으나
휴....우린 산맥 중턱 계곡근처 야외식당에서 생선케밥도 맛나게 먹고
운좋게 무난히 토로스 산맥을 넘어 휴양도시로 고고씽~~~
지중해의 바닷빛이 너무도 선명하여 물감을 풀어놓은것 같던 휴양도시 안탈리아
해변이 모래사장이 아니라 작은 자갈로 이루어져 있는 해수욕장^^
염도가 높아 수영 못하는 사람도 잘 뜰 수 있다고 하나 밀려오는 세찬 파도에 더 멀리는 감히~~ㅋ
비치 파라솔 아래 해변 카페에서 생 오렌지 갈아주는 쥬스를 시켜 마시며 바라보던
지중해 바다 풍경이 더 멋지던 곳^^
저녁을 수영장 옆 야자수 즐비한 가든에 셋팅해주던 분위기 좋던 Sea view 호텔에서 묵은 후
지중해와 빨간 지붕들이 너무도 아름다웠던 전통가옥 촌이 내려다 보이던 광장으로...
탑 정면의 푸른 타일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38미터 높이의 이블리 탑(이블리 미나레)
터어키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아타투르크 무스타파 케말의 기념비적 동상이 세워진 광장을
돌아보고 파랗게 바라다 보이는 지중해에서 유람선 관광도~~ㅎ
아랫층보다 윗층이 베란다처럼 돌출되어 나온 건축형태.^^
지금 이곳은 보존지역인 터어키의 전통가옥 촌 인데 건물과 거리가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문이 3개로 되어 있어 쓰리게이트(The Three Gates)라고도 하는
안탈리아 구시가지를 빠져나오는 곳에 있는 섬세하고 뛰어난 조각들로 장식된
3개의 아치로 이루어져 있는 하드리아 누스의 문을 통과하고
1달러를 지불하는 유료화장실을 들러 다시금 버스를 타고 파묵칼레로 갔다
고대 도시인 히에라폴리스(Hierapaolis)의 유적이 남아있고 새하얀 눈이 덮힌 것 같은
석회붕과 노천 온천이 있는 목화성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파묵칼레^^
아....사진으로 보고 얼마나 보고 싶던곳이었는데
하지만 무분별한 개방으로 지금은 온천수가 고갈되어 족욕을 하는 수로에서 발만 잠깐...ㅎ
기온은 40도라 했지만 습기없는 지중해의 특징으로 그늘만 들어가면
시원하여 그렇게 높은 온도처럼은 느껴지지 않았는데..
그 전 주에는 50도 까지 올랐었다고 하니~~숫자로는 무서운 온도이다
온천이 있는 호텔에 들었으나 이곳 온천수는 우리와는 다르게 체온과 같은 37~8 도 미직지근~ 별로였다
호텔식 아침을 먹고 파묵칼레를 떠나 고대 에페스 유적이 있는 쎌쭉으로 향했다..
휴~ 나무그늘 하나 없는 유적지 발굴지니 뜨거운 태양과의 싸움이 먼저다
에페스는 터어키 이즈미르 지역 남서쪽 에게해 연안에 위치한 상업중심지였던 고대 항구도시로
많은 민족과 문화가 지나간 흔적으로 수세식 화장실, 목욕탕,도서관, 원형극장 등
수많은 유적을 볼수있는 곳이다
계속적으로 유적들을 발굴하고 있는 곳이며 현재의 것은 약 20% 정도라고 하니..
과연 그곳엔 당시 번영을 상징하는 얼마나 많은것들이 또 숨어있을까...?
저 멀리 왼쪽으로 에페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세루시우스 도서관으로 향하는 길^^
대리석 네기둥을 받치고 있는 입구 중앙에는 행운의 여신 부조와
하드리안 사원 뒷쪽 반원형 지붕에는 메두사 부조가 있는
A.D 2세기 로마 황제 하드리안을 위해 건축되었다는 하드리안 사원^^
양쪽 상단의 부조들은 에페소스의 건설이야기를 주제로 한다고 한다
에페스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피온산을 따라서 돌로 만들어진 야외 대극장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부채꼴 모양으로 넓게 만들어져 2만5000명을 수용할 수있었던 곳이었다니
대단한 규모의 극장임엔 틀림없으니 그 당시 번창했던 고대 도시가 눈에 선했다
뜨거운 날씨에 걷느라 땀은 흘렸지만 많은 볼거리에 놀람과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에페스 유적^^
이제 이즈미르에서 비행기를 타고 다시금 이스탄불로 향했다
국내선 덕택으로 버스이동 10시간이란 거리를
한시간 조금 넘어 이스탄불에 도착하여 쉬쉬케밥으로 저녁을먹고
호텔에 짐을 놓고 이스탄불 거리에서 도로 한 복판을 다시는 도심 전차, 이층버스와 굴절버스등을 보며
시장거리도 구경하며 청포도를 사서 맛나게 먹으며 먼 나라 터어키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도착 첫날 휴관일이라 보지 못했던 톱카프궁전을 관람했다
동서양이 만나는 보스프러스 해협의 높고 평평한 곳에 위치한 톱카프 궁전은
원래 오투만 제국 대대로 술탄 군왕들이 거처했던 성으로 한때 이 곳엔 술탄과 그 가족 외에도
5만명이 넘는 시중들과 군사, 관료들이 거주 했었다고 한다
옛날 요리를 만들었던 곳은 지금은 도자기 박물관이 되었고 보물고에는 술탄 군왕이 사용했던
옥좌, 면류관, 무기, 생활용구, 왕비나 여자들이 사용했던 장신구 등이 전시되어 있고
터어키 각지에서 미녀를 모집했던 할무, 신관(후궁의 시중 드는 남자)의 방도 보존되어 있다
사진 활영이 금지된 보석관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85 캐럿 다이아도 있었다
톱카프 궁전을 나와 오랫만에 한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이제 터어키에서의 마지막 관광인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 위치한 해협으로 흑해와 마르마라해를 연결하고 있는 보스포러스 크루즈^^
양쪽 해안에는 고대 유적지, 그림같이 아름다운 전통적인 터어키 마을, 울창한 숲 등이
곳곳에 장관을 이루며 찻집이나 별장등이 있는 아름답고 조용한 곳이다
별장 한 채의 가격은 3~400 억을 한다니~~~ 꿈에나 가져 볼까?..ㅋ
고대, 중세만 해도 지중해와 흑해간의 모든 상거래는 이 해협을 통해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국제무역에 있어 보스포러스 해협의 중요성은 오늘날까지도 계속이어져 매년 38,000 여척의 배들이 지난단다
세계에서 국기가 가장 많이 휘날리는 나라가 아닌가 할 정도로 터어키 여행 중
곳곳에서 많이 보았던 빨간 바탕에 별과 달이 그려진 터어키 국기^^
그래서 터어키 여행 후..별나라 달나라 여행을 하고 왔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후문도...ㅋ
보스포러스 해협 두번째 다리 근처있는 루멜리 히사르 라는 이름을 가진 요새
이스탄불 구 시가지를 출발 보스프러스 해협크르즈 종점에서 턴하여
신 시가지로 하선하는 관광으로 모든 여행을 끝내고 버스로 이스탄불 아타뤼르크 공항으로~~
그간 만났던 풍경들을 주마등처럼 떠올리며 돌아오는 길은
같은 방향으로 부는 바람의 영향으로 10시간 15분 만에 인천공항 도착할 수 있었다
육이오 참전국이었기에 형제의 나라라고 우리를 부르는 아름다운 나라 터어키^^
그 아름다운 나라 풍경들을 가슴으로 두눈으로 가득 담는 긴~~~ 여행을 감사히 마치니
읽고 싶던 내 인생의 책자의 또 다른 한 페이지를 읽고 온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