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바른 아스팔트 위로
서둘러 떠나는 낙엽 한 잎이 뒹굴다 내 걸음에 밟혔다
무더위에 지친 초록 잎새는 이젠 견디기 힘에 겨워
고운빛 단풍으로 물들어 떠나려하는건가?
아마도 훗날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길 원하기에
최후의 발악을 하듯 그렇게 힘겹게 온 힘을 다해
알록달록 단풍들어가는지도 모르지~~
추운겨울을 지켜내려는 나목의 처절한 생존의 수단으로
함께했던 인연들과 이별을 서두르는건지도~
아무일도 없는듯
새봄엔 또 다른 인연을 만나게 된다는
자연적 이치를 잘 알고 있기에
떠나야할 때...
뒷모습이 아름답게 오색 옷 갈아입고 훨훨~~~
미련 한 점 남기지 않고 자취도 없이 떠나가는가 보다
혹자들은 스스로의 목숨을 무작정 버리기도 하지만
호스피스병동에 있는 혹자들은 생명 줄 하나에 의지하며
살아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고통을 견디어내기도 한다
누구나가 生하면 滅하게 되어있는 이 세상에
서둘러 가야할 이유도...미련을 버리지 못해 의미없는
삶에 매달리어 고통받을 이유도 없는것이 아닐까 싶다
눈으로 담겨오는 가을은 참 아름다운 계절이다
수없는 이별의 계절이다 생각하며 바라보는 가을은
무지 쓸쓸하고 삭막한 계절같기도 하다
하루쯤은...하루쯤은 일탈(逸脫)하고 싶다
늘 습(習)으로 받아들인~
아름답다..쓸쓸하다..좋다..싫다...이런
세속적인 것에 의식하지 않고 마음이 내키는대로..
하고 싶은것 하고~ 먹고 싶은것 먹고~
가고 싶은곳 가고~ 만나고픈 사람만 만나고~
생각하고 싶은것만 생각하면서 그렇게~~~
특히 낙엽 쌓여가는 산자락에
두터운 돗자리 하나 깔고 얇은 담요 한 장 덮고 누워
스치는 바람에 서걱이는 갈잎소리에 귀 열어놓고~
간혹..고요히 감은 눈을 뜨고 햇살 한 줄기 내리는
하늘로 흐르는 구름을 바라보며 잠시 머리속도 비워내고
온 몸으로 자연을 느끼면 정말 평화로울 것 같다......
내가 모르는 난 누구일까?
지금 어디쯤 무엇을 향해 가고 있을까~~
내 생명의 물줄기는 언제 바다로 흘러들것인가~~
생각없이 하루를 살아내던 일상의 모든것이 궁굼해진다
그저 떨어져 땅에 구르는 낙엽 한 장에
내 마음은 나래펴고 온 우주를 넘나들다 돌아와 앉는다
가을은 사색의 계절 맞나보다......
허공을 맴돌다 돌아온 내가 멋쩍어~~
비워내고픈 생각들을 불러모아 또 하루를 시작합니다
동창으로 밝은 햇살이 또 하루를 열어주니
오늘도 또 규칙대로~ 습(習)대로~자연스레
언제나 처럼 살아가겠지요? 후후^^
오늘 내게 찾아드는 많은 현실들과
아옹다옹 알콩달콩.. 그렇게 말이죠
창립법회를 지내고 나니 시월도 중순으로~~
넘겨버린 장수 보다 훨~ 적게 남은
얇팍한 불광 달력도 떠나는 준비를 하는듯...
산사의 기와 지붕위로아름답게 흐드러진
단풍 사진이 너무도 잘 어우러져 멋지게 보입니다
울~법우님들은
무엇으로 이 가을을 느끼시나요?
아름다운 추억을 담아내는 하루 되시길 바라며~~
♡ 본 자 운 합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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