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지장재일 입문기 > 불광소식

함께하는 불광지혜를 닦고 자비를 실천하는 신행공동체 불광


며느리 지장재일 입문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2.02.14 조회26,819회 댓글0건

본문

마하반야바라밀...()

매월 음력 18일은 지장재일 입니다.

이번달도 지난 2월 9일 (음력 1월 18일) 지장재일 기도가 봉행되었지요.

많은 불광형제들이 동참하여 천수경을 봉독하고 이어서 스님들의 집전에

조상들께 경건한 마음으로 정성껏 시식공양을 올렸습니다.

불광의 부처님을 만난지는 햇수로는 강산이 두번이나 바뀌고도 남았지요 ?

하지만 지장재일 기도에 정식으로 마음을 내게 된것은 이번이 처음일것입니다.

그동안은 남들 따라  시간나면 저 편한대로 동참했지요.

저는 종갓집 종부랍니다.

그것도 외며느리지요.

시집가서 시어머님이 제사를 적어주시는데 제 얼굴이 하얗게 변하더랍니다.

그도 그럴것이 기제사만 9분에 자손없는 조상까지 합하면 12분. 

 남자 하나 좋으면 됐지 시집왔지만 겁이나더군요.  모르니까 용감했던겁니다.

시할머니에 시부모님, 시댁 친척들... 한번 집안 행사있으면 약 50명은 거뜬히 모이더군요.

사실 많은 양의 밥도 지어본 경험이 없는 제 살림실력은 엉망 수준이하였지요.

그래도 시어머님은 제 흉이 담을 넘을까 잘한다.. 배운면 된다... 하시며 저를 두둔하셨지요.

우리 시어머님은 여장부입니다.

일만 보시면 어디서 그런 힘이 솟는지... 하지만 저는 알고있지요.

제가 부족해서 당신이 후딱 해치우시는것을.

연세가 70을 훌쩍넘긴 이번 설날 아침 두분이 중대발표를 하셨습니다.

당숙에 사촌에 친척이 모두 모인자리에서 제사를 2대 까지만 모시겠다며

조상님들께 불효를 고하고 손수 지은글을 낭독하셨습니다..

음력 5월엔 4분이나 있어 무더위에 땀으로 전을 부치며 평생을 모셔온 제사였는데

결국은 다음 세대에 부담이 된다시며 줄여주신거지요.  

죄송하기도 하고 또 감사하기도 하고 마음이 그랬습니다.

그래서 지장재일 기도에 동참하기로 결심하고 이번달부터 기도발원하게 되었지요.

조금은 섭섭함을 덜어드렸을까요? 

지장기도 매달 (일년12만원)올렸다니 두분이 무척 좋아하십니다. 

어느때 보다 정성스레 기도하고 잔을 올리며 그동안 어머님 아버님의 노고에 감사했습니다.

조상님들 아미타부처님전에 오셔서 공양하시고,  어머님 아버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며 기도하니

제 마음도 평안하고 따뜻해졌습니다.

그렇군요...!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하는 제가 더 행복해졌습니다.


서울시 송파구 백제고분로 39길 35(석촌동 160–1번지)불광사 TEL. 02)413-6060FAX. 02)413-6781 링크트리. linktr.ee/bulkwangsa Copyright © 2023 BULKWANGS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