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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원송...20년만에 다시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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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2.04.27 조회27,2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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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원송…20년만에 다시 무대에

광덕스님 작사 박범훈 작곡

데스크승인 2012.04.23  14:49:58

하정은 기자 | tomato77@ibulgyo.com  

    

 

 

봉축음악회 ‘보현행원송’을 열흘 앞둔 지난 19일 국립극장에서 유문식씨, 총무원 문화부장 진명스님,

김성녀씨, 박범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평택 명법사 화정스님가 한자리에 모였다.(사진 왼쪽부터)

“20여년 전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어느 불교행사에서 보살님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부르는 찬불가를 듣고 깜짝 놀랐다.

가사만 불교지, 멜로디는 교회음악이었다.

시(詩)를 쓰는 스님은 많았지만 불교음악을 작곡하는 이가 없었던 현실이 낳은 결과였다.”

 

지금은 청와대 대통령실 교육문화수석으로 일하고 있는 박범훈(65) 중앙대 전 총장

불교음악에 몸담은 인연이다.

그가 ‘아픈 현실’을 목격하고 곧이어 만든 작품이 현대불교음악사에 길이 남은 ‘붓다’다.

“석성일스님이 쓰신 가사에 곡을 붙여 ‘붓다’를 만들었다. 여기저기 좋다는 입소문이 퍼졌고,

이를 전해들은 광덕스님

‘그 작곡가 불러오라’고 했다더라. 광덕스님을 친견하기 위해 처음으로 불광사를 찾아갔다.”

박 수석은 그 자리에서 광덕스님으로부터 스님의 책 <보현행원품>을 받았다. 작곡을 해보라는 뜻이었지만

경전의 깊은 뜻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박 수석은 결국 1년여간 <보현행원품>을 공부하지 않을 수 없었다.

 

1992년 초연…광덕스님 ‘극찬’

2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박범훈 靑 수석 20년만에 지휘

그는 “광덕스님이 불교에 입문하도록 이끌어 주신 셈”이라고 했다.

이후 1992년 불교음악사상 무대공연 최초로 대합창곡 ‘보현행원송’이 탄생했다.

불교계는 물론 한국음악계에 큰 감동을 선사했고 불교음악의 발전적 전기를 마련한 무대다.

 

박 수석은 그 날을 기억했다.

“객석 맨 앞자리에 앉아계셨던 광덕스님은 당시 거동이 불편하셔서

2명의 시자 스님들이 부축하여 어렵사리 공연장에 오셨다.

하지만 공연이 끝나고 감사의 마음으로 스님을 무대에 모실 때는 어찌나 흐뭇해하셨는지,

당신 혼자 뛰어나오셨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났다.

광덕스님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스님이 남긴 <화엄경 보현행원품>에 곡을 붙인 보현행원송이

20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작곡가 박범훈 수석은 20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 광덕스님을 추모하며 직접 지휘봉을 잡는다.

 

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오는 29일 오후3시와 7시 두차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

<화엄경> 법문의 총결판이자 화엄사상의 진면목을 음악으로 녹여냈다.

2시간동안 1, 2부로 나뉘어 공연한다.

 

1부는 유문식씨의 지휘로 ‘예불’ ‘허공을 삼키나니’ ‘온 겨레의 노래’ ‘부처님오신날’이 연주된다.

80분간 펼쳐지는 2부 ‘보현행원송’은 박범훈 수석이 지휘한다.

이번 공연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중앙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하며,

명법사합창단, 불광사합창단, 모스트보이시즈합창단 등 300여 명의 단원들이 대거 참여한다.

 

출연진은 도문스님 인묵스님 호산스님 정오스님 도신스님 등 스님과

김성녀, 채향순, 박애리,김용우, 중앙타악단,디딤무용단이 활약한다.

손진책씨가 예술감독을 맡고 정호붕씨와 국수호씨가 각각 연출과 안무를 담당한다.

손진책 감독 김성녀씨도 출연

300여명 단원 한 무대에 올라

“화엄사상 진면목 음악에 녹여”

지난 19일 국립극장 야외카페에선 이번 음악회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날 오후 첫 리허설도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총무원 문화부장 진명스님은

“보현행원송 초연 20주년을 맞아 봉축음악회로 공연하는 역사적인 시간에

문화부장의 소임을 맡게 된 것은 영광이고,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회가 열리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평택 명법사 화정스님은

“국가적으로 종교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시대에

합창단원들과 불교음악인들의 신심과 원력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며

“불교음악이 사랑과 불법(佛法)의 수호자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호상 국립극장장은 “국립극장이 넉달만에 새단장을 하고 문을 열었는데,

훌륭한 불교음악으로 첫 단추를 끼우게 되어 불자로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양음악이라는 음악문명의 홍수 속에서 국악과 불교음악의 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버팀목을 만들어온 박 수석은

“전통적인 불교음악의 틀을 확고히 다져 현 불교의식음악부터 제대로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며

불교음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피력했다.

“공직에 있지만 근무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당당한 마음자세로 불교음악 보급에 앞장서겠다”는 그는

“150여명에 달하는 청와대불자회 회원들 대다수가 이번 봉축음악회에 참석해서

 아름답고 웅장한 보현행원송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봉축음악회는 부처님오신날봉축위원회(위원장 자승스님, 조계종총무원장)와

평택 명법사, 국립극장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이번 음악회의 수익금은 명법사가 탄허스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간행한 번역서 1000질을

전국 승가대학도서관 등에 보시하는 비용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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