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박람회 현장 / 붓다아트페어, 우리스님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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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3.03.10 조회29,630회 댓글0건본문
●붓다아트페어
불교사상 최초 아트페어
알음알이 거래방식 탈피
공개ㆍ현대적 예술교류
서칠교 작가 등 34명
●우리스님 특별전
청담ㆍ광덕스님 일대기
광덕스님의 저서 20여종
청담스님 육필법문 공개
“불교정신 일깨우는 곳”
●불교출판협회관
300여종 불서 한자리
운주사 등 18개 출판사
全 불서 10% 할인판매
지방 학인 스님들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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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아트페어관 현장 모습. 신재호 기자 |
홍익대 미술대학 출신으로 불교미술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서칠교 작가의 불교조각전이 붓다아트페어의 첫 번째 장을 연다. 서 작가의 작품 ‘낙산우에’는 불자들의 눈길을 끌어모았다. “관세음보살의 대원을 이루고 더 이상 중생들의 어려움을 들어줄 것이 없는 세상에서 보타락가산 위에 앉아 편히 쉬고 계시는 관세음보살의 모습을 상상하며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서 작가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참가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임상진 작가의 그림 ‘불(佛)’은 돌부처를 갤러리에 옮겨놓은 듯, 부처님의 형상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실크에 염료를 이용해서 침염과는 다르게 파라핀을 사용하여 몽환적인 느낌으로 연꽃을 표현해낸 박정우 작가의 연꽃전도 인기를 모았다. 범주스님은 선화와 옻칠을 접목해서 달마도를 그려내 화제가 됐다. “방충 방습 방염에 천년 이상의 보존성과 원적외선의 방출과 전자파를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고 스님의 설명하자, 사람들은 귀를 쫑긋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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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 불교출판협회관에서 책을 고르는 스님들 모습. 신재호 기자 |
붓다아트페어에는 젊은 신진작가들의 무대가 될 청년불교작가기획전도 선보인다. 한국전통 길상문을 모티브로 한 김수정 작가의 문양, 김윤재 작가의 자연과 인간이 하나임을 상징하는 ‘불두’, ‘일기일회’를 강조하는 박안식 작가의 ‘눈동자’ 등이다. ‘붓다아트페어 초이스’ 부스에는 선(禪)과 차(茶)와 회화의 결합으로 정진을 통해 밝아진 마음과 기운을 화폭에 담은 김창배 작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남종진 작가와 양선희 작가의 격조있는 불화들도 붓다아트페어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
이번 불교박람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는 불서들을 할인가로 판매하는 불교출판문화협회관이다. 18개의 불교출판사에서 300여종의 명불서들을 선정해서 내놓았다. 출판시장을 선점하는 다채로운 불교서적들을 10% 할인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이번 불교박람회를 보기 위해 제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비구니 서문스님은 “제주에서는 불교서적을 구해 읽기가 참 어려운데, 이렇게 읽고 싶었던 책을 싼값에 사서 정말 좋다”면서 “현대의 불교생활을 총망라한 불교박람회에 와보니, 비행기값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불교박람회 2관에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 또하나의 코너가 위치해 있다. 현대불교사에 큰 족적을 남긴 청담스님과 광덕스님의 일대기를 담은 ‘우리스님’ 특별전시관이다. 일제에서 해방돼 한국불교가 막 일어서려는, “아무 것도 없던 시기”에 불교의 현대화와 체계화에 앞장 섰던 ‘큰 스님’의 모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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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스님 특별전에 있는 광덕스님 관련 부스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 |
청담스님 특별전시관 한쪽 벽면을 채운 것은 청담스님이 불교의 가르침을 그림과 글로 설명했던 자료를 전시했다. 청담스님은 마음과 육신을 카메라로 비유하고 “물건은 피사체, 눈은 렌즈, 신경은 조리개, 광명은 노출, 공간은 핀트, 마음은 사진사다. 카메라는 결국 사람의 마음의 담는 것이다”며 아뢰야식의 내용과 마음공부의 중요성을 알기 쉽도록 설명했다.
“낮의 생각은 밤에 꾸는 꿈과 같고, 꿈의 생각도 낮에 꾸는 꿈이다. 삼계가 모두 허망한 것이니, 오직 마음으로 짓는 것을 다만 말로 설명할 뿐이다. 모든 것은 실의가 없다”(畫思夜夢 夢思畫夢 三界虛僞 唯心所造 但有言說 都無實義)
청담스님의 글을 번역한 우경배 도선사 사무처장은 “기존에 불교박람회가 이런저런 물품 나열에 그쳤다면, 올해 불교박람회는 불교산업과 문화, 정신을 함께 보여 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청담스님의 가르침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