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도심 포교당 불광사, 31주년 맞아 초대형 법당 준공 - 경향신문 201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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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3.10.15 조회31,307회 댓글0건본문
ㆍ해외 수행공동체 초청 토론 등 ‘제2의 불광운동’ 시작
광덕 스님(1927∼1999)은 한국 불교 도심 포교의 개척자다. 1974년 서울 종로 대각사에서 ‘불교의 현대화, 대중화, 생활화’를 모토로 불광회(佛光會)를 창립했다. 도심 정기법회와 함께 불교 교양지 월간 ‘불광’ 창간, 대학생불교연합회 조직, 경전 한글 번역, 찬불가 제작, 사회봉사활동 등 ‘불광 운동’을 활발하게 펼치며 산중에만 머물던 한국 불교의 영역을 넓혔다. 불광회가 1982년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세운 불광사는 도심 포교당과 도심 법회의 새로운 모델이 됐다. 불광회의 성공은 이후 능인선원, 구룡사, 한마음선원 등 서울과 전국 주요 도시에 도심 포교당이 문을 여는 계기가 됐다.
불광회가 창립 40년, 불광사 창건 31년을 맞아 낡은 법당을 허물고 연건평 9664㎡(3000평)의 지상 5층, 지하 5층짜리 도심 사찰을 새로 지어 오는 13일 준공법회를 연다. 지상 4층까지는 현대 건축양식을 따른 대리석 건물, 꼭대기인 5층에는 한옥 대웅전을 올렸다. 불국사를 원형으로 삼아 설계한 대웅전은 송파지역의 유일한 전통 목조건물이다. 또 지하 2~4층을 하나로 터서 천장이 높은 법당인 ‘보광당’을 들였다. 20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서울지역 최대 법당이다. 지하 1층 식당에는 무대를 설치해 공연장, 행사장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30년 만에 낡은 법당을 허물고 새롭게 신축한 서울 잠실 불광사. 현대적 대리석 건물에 불국사 닮은꼴인 전통 목조건물의 대웅전을 조화시켰다. 불광사는 법당 신축을 계기로 교육문화센터를 지역사회에 개방하고 사회문제 등을 주제로 한 불광아카데미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불광사가 운영하는 불광연구원은 오는 19~20일 ‘현대사회의 위기와 종교공동체의 역할’을 주제로 국제학술포럼을 연다. 포럼에는 틱낫한 스님이 프랑스에 세운 수행공동체 플럼빌리지, 위빠사나 수행으로 유명한 미얀마 마하시 명상센터, 프랑스 가톨릭 공동체 테제, 생태적 기업활동과 나눔의 경제공동체를 추구하는 태국 아쇼케 커뮤니티, 대만 불광산사 지도자들을 초청해 발표를 듣고 토론을 벌인다. 12월23일까지 매주 일요일 ‘불교수행법 특별강좌’도 진행한다.
불광사 중창 불사의 주역은 2004년부터 불광회 회주를 맡고 있는 광덕 스님의 상좌 지홍 스님(61)이다. 그는 2010년 첫 삽을 뜬 지 3년 만에 불사를 마무리했다. 새 법당을 신축하는 동안 길 건너 6층짜리 교육회관에서 법회를 열었다. 불광회에는 현재 10만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회원들은 법등(法燈)이라 불리는 지역조직 240여개를 구성해 법회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간 초기부터 탄허 스님, 이어령 교수 등 당대의 저명인사들이 필진으로 참여한 월간 ‘불광’은 불교계를 대표하는 인문 교양잡지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창간 30주년을 맞는 ‘불광’은 지령 361호인 11월호를 ‘불광 30년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란 특집기사로 꾸몄다.
지홍 스님은 “1970년대 이후 한국 불교 대중화를 이끌었던 불광사의 중창 불사는 단지 건물만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21세기에 걸맞은 제2의 불광 운동을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물질문명 폐해 속에 신음하는 현대사회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한국 불교를 혁신하는 새로운 불교공동체의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