感謝寺와 監査寺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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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영두 작성일2019.04.01 조회2,232회 댓글0건본문
感謝寺와 監査寺 이야기
어느 호수가 있는 아름다운 마을에 感謝寺와 監査寺라는 두 절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두 절 모두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는데 일을 풀어나가는 방법은 정반대였다
◇ 感謝寺
스님과 재가자 모두가 한결같이 바른 신행으로 기쁨에 충만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스님의 행동이 문제가 되어 일부 신도들이 큰소리로 잘못을 지적하며 절이 혼란스러웠다
다른 스님과 재가자들도 부처님 가르침을 행한다고 하지만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 관계로 일시적으로 그 스님을 원망하기도 했다
이 절에서 수행을 오래 한 신도회장이 부처님의 가르침인 지혜와 자비의 관점에서 비춰볼 때 한때나마 화를 낸 것을 뉘우치고 문제를 일으킨 스님과 대화로 해결할 것을 마음먹고,
조용히 문제를 일으킨 스님을 만나 ‘스님께서 이번 일로 힘드신 줄 알지만, 이 절의 사부대중을 위하여 잠시 절을 떠나 주십시오. 저희는 스님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스님께서 염려하지 않으시도록 절 발전에 힘쓰겠습니다’ 하였고,
스님은 ‘사실보다 과장된 면이 있어 해명하고 싶지만 참겠습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부덕 탓입니다. 저는 물러납니다’하며 절을 떠났다.
신도회장은 신도들에게 ‘스님께서 사과의 말을 남기며 절을 떠났습니다. 이번 일은 우리의 불행뿐 아니라 그 스님의 불행이기도 합니다. 이 일을 반면교사 삼아 더욱 정진해야 하겠습니다’라며 사태를 잘 마무리하였다
이 절의 신도들은 단지 1주일 정도만 술렁거렸을 뿐 더욱 활기찬 수행정진을 통하여 한 스님의 문제로 인한 절의 피해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 후 절 일이 절밖에 회자한 일을 부끄러워하며 다음 해 부처님오신날에는 절 아랫마을 사람들을 초청하여 큰 잔치를 베풀었으며 사부대중이 화합하여 더욱 훌륭한 절로 성장했고 일체에 감사(感謝)하는 마음뿐 과거의 일은 흔적조차 없으며 신도들까지 모두가 행복한 절이 되었다.
◇ 監査寺
스님과 재가자 모두가 한결같이 바른 신행으로 기쁨에 충만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스님의 행동이 문제가 되어 일부 신도들이 큰소리로 잘못을 지적하며 혼란스러웠다
이때, 마치 누군가 고의로 공양간 아궁이 장작불에 휘발유를 뿌린 듯 뻥하는 폭발음과 함께 한 스님의 소문이 삽시간에 널리 퍼져 나갔다
장작에 휘발유를 뿌리지 않았다면 장작은 소리 없이 서서히 불에 탔을 것이다
이어 평소에 젊잖던 신도들이 놀라며 분노를 폭발하여 절은 극도로 혼란스러웠다
절 입구에는 살벌한 현수막이 걸리고 동네방네 거친 말로 스님을 비난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과격한 행동을 일삼는 자들에 대항해 맞불 놓는 절 신도들이 없다는 점이다.
이 절은 ‘이미 합의한 만큼 지난 과거는 깨끗이 지워버리고 이제부터 화합하여 열심히 수행정진하자’고 단상에서 말하는 ‘재가 지도자’가 없다.
절 분위기가 삭막하다.
많은 신도가 “이전에는 절에 오면 마음이 편안했는데 지금은 마음이 편치 않다”라고 말하고, 일부는 다른 절로 떠났다.
해가 바뀌어도 절이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절의 최고 어른 스님이 당부 말씀을 해도 듣지 않고 거꾸로 어른 스님에게 자기들 주장을 받아들이라고 한다.
어떤 신도는 신성한 법당에서 법회 중에 스님에게 입에 담지도 못할 험한 욕을 하고 어떤 신도들은 ‘우∼우∼’ 시위를 한다
절에서 법답지 못한 일이 오래다 보니 음습한 곳에 곰팡이가 피듯 이런저런 좋지 않은 증상들이 나타난다
날이 갈수록 문제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온갖 수단으로 감사(監査)를 받으라며 스님들을 압박한다
통상 절에서는 불법(佛法) 공부가 덜된 100명보다 부처님 법을 잘 아는 선지식 한 사람의 말을 더 중요시하는데 이 절에서는 통하지 않는 모양이다
이 절은 부처님오신날 거리 연등도 불빛을 잃고 동네 주민들마저 우울할 것이다
감사(監査)! 감사(監査)! 외치는 동안 새 신도는 오지 않고 오래된 신도는 하나둘 절을 떠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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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 주민들은 부처님오신날에 두 절중 어느 절로 갈까?
강물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려라
법도 오히려 마땅히 버려야 하거늘 어찌 하물며 법 아님이랴!
2019. 4. 1
만허 합장